늦가을 축구장이 ‘빅 매치’로 뜨겁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상위 스플릿에선 우승 경쟁과 아시아 티켓 획득 레이스가, 하위 스플릿에선 강등을 피하기 위한 혈전이 치열하다.

3연패 성큼 울산, 강원 맹추격 뿌리칠까
울산 HD 호랑이는 우승에 한 발자국을 남겨뒀다. 35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누르고 2위와의 격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뒤를 쫓고 있는 강원 FC를 다음 달 1일 만난다. 승리하면 바로 우승이다. 두 시즌 연속 리그를 제패한 울산은 감독이 바뀌는 악재 속에서도 리그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강원FC는 이미 역사를 쓰고 있다.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역대급' 강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남은 경기서 전패를 해도 팀 사상 최고 성적이다. 지난 26일 김천 상무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간 김에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티켓도 큰 동기부여다.
우승 경쟁에선 한발 물러서게 된 김천과 아직 아시아 꿈을 포기하지 않은 FC서울도 각각 수원FC와 포항을 겨냥하며 파이널 라운드 상위 스플릿을 달군다.

‘생존왕’ 인천, 전북과 명운 건 데스매치
사상 최악의 강등 경쟁이다. 유래없는 촘촘한 순위권을 들여다봐도 아직도 강등권 윤곽이 확실치 않다. 꼴찌인 인천 유나이티드도 희망이 남아있다.
시민구단 중 단 한차례도 강등당하지 않은 생존왕 인천은 득점 1위 무고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를 잡고 희망을 살려냈다. 항상 지옥 문턱에선 괴력이 발휘되는 만큼 하위 스플릿 전체에 경계령이 울리는 상태다.
인천의 강등이 걸린 운명의 '데스매치' 상대는 뜻밖에도 전북 현대 모터즈다. 리그를 호령하던 제왕의 믿기지 않는 몰락이다. 10위 대구FC와 2점차의 11위인데, 12위 인천과도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번 36라운드 한 판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영광을 찾는 여정은 나중이고, 우선 생존이 급하다.
7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8위 광주FC도 한숨은 돌렸지만 아직도 잔류 확정이 아니다. 최소한의 세이프존인 9위 확보를 위해 대전 하나 시티즌과 대구FC도 한 경기 한경기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주는 대구 원정이, 광주는 대전과의 홈경기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