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투혼이 아산의 집념을 넘어섰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FC가 충남아산 프로축구단에 승리하며 내년 K리그1에 남게 됐다. 충남아산은 승격 한 발자국 앞에서 다음을 기약했다.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구는 충남아산에 3:1로 승리했다.
치열한 혈투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은 박대훈의 멀티골과 주닝요, 데니손을 앞세운 충남아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대구는 막판 세징야의 맹추격으로 점수차를 좁히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대구의 왕' 세징야는 이날도 전 경기의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앞에서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세징야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공세를 이어나가던 대구는 83분 플레잉 코치 이용래의 중거리 슈팅을 에드가가 뒤꿈치로 살짝 돌려놓으며 합계 5-4로 역전, 잔류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충남아산은 최치원의 슈팅이 대구 에드가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주닝요가 골키퍼를 속이고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두 팀의 사투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충남아산은 연장 돌입 직전 호세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연장 전반 3분, 대구 이찬동이 강력한 왼발 발리슛을 터뜨리면서 대구의 잔류가 다시 가까워졌다. 합계 스코어는 6-5.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대구 팬들은 안도의 함성으로 생존을 즐겼다. 충남아산 팬들도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잔류의 일등 공신 세징야는 "제 갈비뼈가 아직 조금 골절돼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지만 하지만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많았다"라면서 "구단 스태프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선수단 모두 열심히 해줬다. 팀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도록 동계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우리는 이번 시즌 실패라면 실패다. 여러 가지 준비해서 (내년엔)다이나믹하게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날 자신의 SNS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1부리그에 계속 뛰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새해부터는 FC바르셀로나처럼 구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