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의 코너플래그] 죄와 벌

  • 등록 2025.03.04 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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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 개막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치열한 경기가 화제였습니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평균을 웃돌 만큼 많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심판의 가슴 주머니에서 나오는 레드카드와 뒷주머니에서 등장하는 옐로카드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축구 경기에서 옐로카드(Yellow Card)와 레드카드(Red Card)는 심판이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규칙 위반을 제재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 제도의 기원은 영국의 케네스 조지 아스톤이 FIFA 심판 위원 시절, 경기 운영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 신호등에서 착안하여 도입한 것이 시초입니다. 노란불은 주의, 빨간불은 정지를 의미한다는 점을 착안해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도입했고, 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옐로카드는 선수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주어집니다. 비신사적인 행동, 지속적인 반칙, 경기 지연, 상대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플레이, 과도한 항의 등이 그 대상입니다. 한 장의 옐로카드는 단순한 경고로 끝나지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는 순간 레드카드로 전환되며 퇴장이 불가피해집니다. 따라서 한 번 경고를 받은 선수는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팀 전체의 전략과 경기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레드카드는 더욱 심각한 위반 사항에 대한 제재입니다. 폭력적인 반칙,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플레이, 심판에 대한 심각한 모독, 명백한 득점 기회 방해 등이 레드카드의 대상이 됩니다.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즉시 퇴장당하며, 팀은 한 명이 부족한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골키퍼가 퇴장당할 경우에는 백업 골키퍼가 투입되거나, 교체 카드가 남아 있지 않다면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축구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크고 작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받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종종 경고를 받고, 때로는 한계를 넘어서 퇴장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야 하는 선수도 그 시간을 반성과 재정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때때로 경기장 안팎에서 감정이 앞서 실수를 저지르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경고를 자주 받는 선수들은 그 원인을 돌아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삶에서 받은 경고를 단순한 제재로만 받아들이기보다 더 나은 기회를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의 아니게 퇴장을 당한 선수에게는 감싸주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하고 넘어지며 또한 다시 일어서기도 합니다. 위축된 모습보다는 더욱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프로 정신이며,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축구의 진정한 교훈이 아닐까요.

 

#. 에필로그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많은 기쁨과 슬픔을 겪습니다. 

 

시간이라는 큰 기회를 주고도 우리 앞에 기대하는 사람이 오지 않았을 때 큰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기다리다>라는 시를 보냅니다. 

 

지난주는 예고 없이 칼럼을 건너 뛰었습니다. 칼럼의 방향과 정체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칼럼을 기다리신 분들께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다리다>

 

                김승현

 

빈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술을 반쯤 따랐다

 

한 모금 마시고 기다리다

 

액체 가득 찬 잔을 봤다

 

원래의 맛을 잃어버린 술

 

실망스러운 잔

 

묽어져버린 사람

 

그 사람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간사

 

現) 제주문학학교 기획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

 

 

김승현 논설위원 star46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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