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3R] ‘결과로 말한’ 전북, 원정 5연승 질주

  • 등록 2022.05.19 16: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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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쿠니모토 결승골로 포항 1:0 제압
8경기 연속 무패…순위 3위 ‘수직 상승’
포항, 시즌 첫 2연패 기록하며 5위로

선제골을 기록한 쿠니모토(왼쪽세번째)와 축하해주는 전북 선수들 ⓒ연합뉴스

 

전북이 한 골을 지켜내면서 실리를 챙겼다.

 

1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초반에 터진 쿠니모토의 1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지난 서울전에서 패하며 3패째를 안았지만, 여전히 리그 4위였다.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아쉽게 중단됐지만, 홈에서는 2승 2무로 아직까지 패한 적이 없었다. 전북과는 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었고, 당시 정재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올 시즌 전북에 상대 전적은 앞서있지만, 1경기 데이터였고, 만약 패할 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업 다운 매치였다.

 

전북은 지표상으로는 최근 리그에서 가장 핫했다. 7경기 연속 무패에 원정경기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에 힘입어 성적도 5승 4무 3패로 좋아졌고, 순위도 5위까지 뛰어올랐다. 3라운드 맞대결 패배 이후 내리 3연패를 했었기에 포항과의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의 골이 터지고 있지만, 이름값에 비해 많이 부족한 득점력은 여전히 전북의 큰 숙제였다.

 

포항은 미드필더 신진호의 빈자리를 이승모로 대체한 라인업을 올 시즌 처음으로 들고나왔다. 신광훈이 이승모와 함께 3선을 책임졌고, 최전방은 모세스가 선발로 나섰다.

 

전북은 홍정호의 센터백 파트너로 윤영선을 낙점했다. 맹성웅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서 류재문과 함께 공수 조율의 임무를 부여받았고, 일류첸코와 쿠니모토는 1, 2선에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송민규는 이적 후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방문했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전북을 최전방에서부터 압박했다. 이에 맞서 전북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패스로 봉쇄를 서서히 풀어나갔다. 포항은 전반 쿠니모토-일류첸코-김문환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패스에 돌파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순간 박숭욱이 태클로 걷어냈다. 전북도 포항 심상민의 굴절된 크로스가 골대로 향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송범근 골키퍼가 잘 선방해냈다.

 

첫 골은 전북이 터뜨렸다. 전반 14분 홍정호의 침투패스가 김문환을 거쳐 문전의 일류첸코에게 연결됐고, 일류첸코의 슈팅이 굴절되자 쿠니모토가 끝까지 달려들어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쿠니모토는 시즌 1호 골을 터뜨렸고, 전북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양 팀은 포항 김용환과 심상민, 전북 김진수와 김문환 좌우 측면 풀백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두 차례 프리킥 상황에서 기회를 놓친 포항은 신진호의 공백을 절감했고, 전반 종료 직전 골문을 살짝 넘어간 고영준의 슈팅 역시 아쉬웠다.

 

후반은 0:1로 뒤진 포항이 주도했다. 포항은 이수빈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왼쪽 측면에서부터의 활발한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후반 7분 심상민의 크로스를 정재희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넘어갔다. 5분 뒤 문전 중앙에서 이승모가 전북 골문을 놀린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지만, 공이 살짝 휘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포항의 이어진 공격도 매서웠다. 후반 18분 전북 문전에서 이승모의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모세스가 재차 발을 갖다 대봤지만 한참 뜨고 말았다. 고영준과 정재희, 이광혁은 빠른 움직임을 활용한 돌파로 전북을 계속 몰아붙였다. 그러나 송범근의 선방으로 버틴 전북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포항은 허용준과 이호재까지 투입하며 공격 자원을 최대한 동원했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비진을 이끌며 선제골을 지켜낸 홍정호는 인터뷰에서 “원정 승리에 만족한다. 경기력이 후반에 많이 떨어졌지만, 잘 버텨내고 승점 3점을 얻어낸 것에 만족하겠다.” 면서도 “포항이 후반에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수적으로 밀렸고, 수세적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전북은 포항과 인천을 제치고 리그 3위에 올라섰다. 포항은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포항은 21일 4위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한 번 힘겨운 순위 경쟁을 치른다. 전북은 22일 수원으로 이동해 11위까지 떨어진 수원 FC를 상대로 추가 승점 사냥에 나선다.

 

 

서지호 기자 sergiho@fbmon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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