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 빗속에서 치른 제주 원정을 승점 1점 확보로 마무리했다.
13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에서 대구는 먼저 2실점했지만, 후반 2점을 만회하면서 제주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 전북, 포항, 인천이 파이널 A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5위 제주도 승리 시 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승리하지 못한다면 강원과 수원 FC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고, 승점 동률 시 다득점에서 밀리는 제주가 불리한 입장이었다. 다가올 33R 강원전에서의 출혈을 줄이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올 시즌 원정 1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대구는 원정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태였다. 스플릿 분리 전 최하위는 면했지만, 자동 강등의 위험이 사라진 상태는 아니었다. 올 시즌 제주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한 부분은 절망 속 희망적인 요소였다.
제주는 제르소를 제외하고 지난 김천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제르소와 진성욱, 김범수가 최전방, 윤빛가람과 최영준, 김주공이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다. 수비는 정우재, 정운, 김오규, 안현범이 나섰고,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대구는 골키퍼에 오승훈, 쓰리백은 김우석, 홍정운, 정태욱이 출전했다. 허리는 케이타, 이진용, 황재원, 장성원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고, 공격진은 제카, 세징야, 고재현을 내세웠다.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속에서 진행된 경기의 선제골은 제주가 터뜨렸다. 전반 19분 대구 문전에서 제주 진성욱이 대구 이진용의 파울의 유도해내면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주공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제주가 1:0으로 앞서나갔다. 김주공의 시즌 5호골이었다. 대구 오승훈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공이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득점 후 제주는 부상당한 안현범을 조성준으로, 김범수를 서진수로 교체했다. 대구는 제카와 세징야가 제주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위력적이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밀린 상태로 후반을 맞이한 대구는 또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우석이 연결한 롱 패스를 제주 윤빛가람이 그대로 대구 문전으로 걷어내면서 제주 진성욱에게 1:1 찬스가 만들어졌다. 진성욱이 달려나온 오승훈 골키퍼 위로 공을 침착하게 넘기면서 제주의 2번째 골이 만들어졌다. 진성욱의 시즌 2호골이었고, 제주는 2:0으로 앞서나갔다.
패배 위기에 몰린 대구는 홍철과 조진우, 이용래를 투입하면서 반격을 시작했고, 추격골이 빠르게 터졌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재현이 헤더로 세징야에게 연결했고, 세징야가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물꼬를 트기 위해 고군분투한 세징야의 시즌 7호골이었고, 대구는 1:2 한점차로 따라붙었다. 위기감을 느낀 제주는 주민규를 투입했지만 흐름을 탄 대구가 달리기 시작했다.
후반 20분 필드 중앙에서부터 드리블해 들어가던 제카가 고재현에게 패스를 연결해줬고, ‘고자기’ 고재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2:2 동점이 됐고, 고재현은 10호골을 터뜨리면서 개인 통산 첫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2점을 실점한 제주는 후반 25분 김주공마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서진수와 주민규의 슈팅도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43분 링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나오고, 추가시간 진성욱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승점 3점의 희망도 사라졌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제주는 승점 3점을 놓쳤지만 강원이 패배를 기록하면서 다소 찜찜하게 파이널 A 행을 확정지었다. 패전의 위기를 피한 대구는 승점 1점을 더하면서 김천을 끌어내리고 10위를 탈환했다. 연패는 면했지만 여전히 강등의 자기장 안에 머물렀고, 원정경기 무승의 부진도 탈출하지 못했다.
두 팀은 18일 스플릿 분리 전 마지막인 33라운드를 소화한다. 제주는 강원의 파이널 A행을 좌지우지할 맞대결을 펼치고, 대구는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연패를 안겨준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