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인천, 팬들과 요코하마 상륙작전 ‘역사적 첫 걸음’ 

  • 등록 2023.09.19 17: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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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역전서 원정팬 200여명 모여 경기장까지 행진
“고대했던 순간”한목소리…“이 순간 즐기지만 승리할 것”

신요코하마역 북측 광장에 모여 기념촬영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에겐 역사적인, 운명의 날이 밝았다. 운명에 따라 모인 이들도 함께 첫 발을 뗐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팬들과 함께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19일 일본 신요코하마 역 앞에선 200여 명의 인천 팬들이 경기를 앞두고 모여 경기장으로 향했다.

 

인천 팬들의 열정과 낭만은 이미 리그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이날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부터 어렵잖게 파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찾을 수 있었다.

 

오후 4시 30분. 하나 둘 신요코하마역 북측 광장으로 인천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SNS를 통해 구단이 사전 공지한 팬들의 집결 장소였다. 인천의 간판 스타 스테판 무고사의 가족들도 등장했다.

 

20대의 인천 팬 오 모씨는 "10년동안 인천팬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고대했던 순간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후회없이 열심히 응원할 것 "이라고 전했다.

 

창단 때부터 인천을 응원해왔다는 이 모 씨는 "모든 일을 취소하고, 미루고 올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온 것만으로도 기쁘다. 의미있는날을 즐기려 한다. 요코하마의 우세를 점치는 분들이 많은데 무고사의 골로 인천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들과 일요일부터 일본에 와 관광한 뒤 인천 경기를 보고 간다는 최 모씨는 "20년만의 일이다.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라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중계도 좀 더 많아지고, 활성화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꽤 많은 수의 인천 팬들이 광장을 검푸른 색으로 물들이자 지나가던 요코하마 팬들도 관심을 보였다. 사진을 찍고 가거나 인천 팬들에게 말을 거는 이들도 있었다.

 

한 인천 팬은 사진을 찍는 요코하마 팬에게 다가가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고(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메모리얼 배지였다. 이 팬은 "유 감독님을 기억하는 요코하마 팬들에게 선물하려고 준비해 왔다"라면서 "유 감독님 유니폼을 입은 분들이 혹시 계시면 우선적으로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의 홈인 닛산 스타디움으로 행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 ⓒ풋볼먼데이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기념촬영을 마친 인천 응원단은 경기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가지에서 최대한 소음을 일으키지 말자는 당부와 함께, 응원가 한 소절을 우렁차게 부른 인천 팬들은 깃발을 흔들며 질서정연하게 경기장으로 향했다.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그건 바로 내 운명"

 

 

요코하마=김순백 기자 purekim@fbmon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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