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코치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 감독이 맞붙는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10일(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격돌한다.
소위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사제 대결이다. 양 감독의 첫 인연은 2018년 시작됐다. 김학범 감독은 U-23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수석 코치는 현재 대전을 이끄는 이민성이다.
제자와 맞붙는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이민성 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제 선배가 돼버렸어요. 김은중 감독은 동기인 입장이죠. 승부의 세계는 선후배가 없습니다. 저는 어떻게든지 이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에 이민성 감독은 “잔류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성과로 생각하고, 실점을 올해는 반으로 줄여서 ACL 티켓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제주는 이번 시즌 유진스(유리 조나탄+ 서진수+ 헤이스) 조합에 기대를 걸어본다. 유진스 조합이 가동된다면 상위스플릿을 노릴 수 있다. 23골 몰아친 유진스는 팀득점(43) 반을 차지했을 만큼 제주 공격의 선봉장이다. 유리 조나탄은 K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33경기 출장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헤이스는 13 공격포인트(8득점, 5도움)를 쌓으며 상대 수비수에게 껄끄러운 존재였다. 특히 지난해 72회 파울(경기당 2회)을 얻어내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견제를 받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드리블러 이승우(65회)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경기당 유효슈팅 경기당 1.19(43개)로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알토란 역할을 했던 서진수가 득점력이 터진다면 제주의 공격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영입생 이탈로와 김태환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탈로는 데뷔전에서 감각적인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김태환도 장점인 공격적인 능력을 과감히 뽐냈다.

대전은 전북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게 아쉽다. 전반 10분 구텍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40분 안현범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전북과의 경기에서 1승 2무로 우위를 점했던 터라 상대적 자신감이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이순민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겨울,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던 대전이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하며 이순민을 품었다. '오버 페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전북과의 개막전 단 한 경기로 모든 평가를 바꿨다. 중동으로 떠난 조유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이순민은 특유의 기동력과 수비력에다 장악력까지 과시하며 대전 중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인터셉트 6회, 클리어 6회, 획득 13회, 공중볼 경합 성공 4회 등 수비적인 면에서 돋보였다. 우수한 미드필더가 많은 전북과의 허리 싸움에서 대전이 우위를 점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전진 패스도 12회 기록하며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제주는 통산 전적에서 27승 13무 23패로 조금 앞서지만, 지난해 전적은 대전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