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을 영입한 수원이 리그 2위 포항을 상대로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
12일 열리는 2023 하나원큐 K리그1 22라운드에선 수원 삼성 블루읭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는다. 첫 맞대결에선 포항이 김승대의 환상적인 발리 득점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대전과의 '축구 수도 더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따냈다. 여전히 2승 5무 14패(승점 11)로 12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강원과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승리 시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포항은 10승 7무 4패(승점 37)로 2위를 질주 중이다. 다만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일격을 당했다. 지난 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위 울산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수원의 카드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데려온 '소방수' 들이다. 여름 이적시장 활발한 행보를 펼친 수원은 영입생 코즈카와 고무열을 앞세워 홈 첫 승 및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지난 경기 코즈카 카즈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88분간 피치를 밟았다. 이날 카즈키는 빌드업 과정에서 재치 있는 움직임과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결국 그 결과로, 보다 공격에 치중할 수 있었던 고승범이 지난 경기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다.
고무열도 수원에서 데뷔 전을 가졌다. 후반 교체로 들어가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병수 감독은 대전전이 끝난 뒤엔 "고무열이 후반 얼마 못 뛰었지만, 순간순간 번뜩이는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칭찬했다.
고승범과 아코스티의 활약이 중요하다.
'박스 투 박스' 유형의 미드필더 고승범은 체력, 슈팅, 경기 조율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고승범은 15경기 출전, 평균 출전 시간 90분을 기록하며 팀 꼴지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수원 공격진들의 부진 속 한 줄기 희망이 되어가는 아코스티는 시즌 초 강력한 중거리를 통한 득점을 기록한 뒤 잠잠했으나 최근 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나서 드리블 통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는 등 수원 공격을 도맡았다. 아코스티는 지난 라운드 2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포항은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홈 7연승은 끊겼다. 포항은 울산 조현우의 슈퍼세이브 및 골대 불운 등이 따르며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라이벌 전 패배로 입이 쓴 포항이지만, 위안거리가 있다면 고영준의 복귀다. 고영준은 지난 6월 중국과의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한 달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65분간 동안 한 개의 슈팅에 그치며 경기 감각을 모두 끌어올리진 못했으나, 뎁스가 낮은 포항 입장에서 젊은 에이스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 다른 포항의 키플레이어를 꼽자면 김승대과 백성동이다.
포항의 주장인 김승대는 1골에 그치지만, 경기 영향력은 여전하다. 김승대의 라인 브레이킹을 통한 공간 창출과 강한 압박은 김기동 감독 축구에선 핵심적인 선수이다. 또한 첫 맞대결에서 결승 득점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시즌 첫 리그1 무대를 밟은 백성동은 19경기 출전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도움왕 부분에선 1위 레안드로와 어시스트 개수가 동률이나 출전 횟수가 많아 2위에 랭크돼 있다. 세트피스 상황서 백성동의 킥력도 위협적이다. 도움 7개 중 4개가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 만들었다.
양 팀 통산 전적은 포항이 36승 24무 2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포항이 4승 5무 1패로 극강을 보여주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이번 주 2위 포항과 1위 울산을 내리 맞붙는다. 감독 교체와 여름 쇼핑 등 승부수를 던진 리그 최하위 수원이 상위권 팀들을 잡아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