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1라운드 경기로 시작을 알린 ‘2023 하나원큐 FA컵’이 29일 2라운드를 시작한다. FA컵은 프로(K1, K2)와 세미프로(K3, K4), 아마추어(K5) 팀들이 모두 출전하는 컵 대회로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팀은 상금 3억원에 더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2라운드는 K리그2 프로팀들이 1라운드를 통과한 세미 프로 이하 팀들을 상대하는 매치업이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는 1라운드에서 울산시민축구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K3 화성 FC와 K2 안산 FC의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 FA컵 대회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3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화성은 안산을 상대로 다시 한번 3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화성은 K3리그에서 3연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고, 1라운드에서 K3리그 1위 울산시민축구단을 꺾으면서 기세가 오른 상태다. 안산은 지난 FA컵에서는 K4 평창 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혀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산은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도 1승 1무 2패로 다소 부진하지만, 모든 득점에 관여중인 김범수(2도움)를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린다.
충남아산 FC는 홈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을 상대한다. 창단 후 리그 성적이 꾸준히 상승(10위-8위-6위)중인 충남아산은 2021년 FA컵에서는 16강까지 진출했던 전력이 있다. 전주시민축구단과는 2020년 FA컵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었고, 당시 1:0으로 승리했었다. 전주 시민축구단은 명건욱(3골)과 김도형(2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 폭발로 대전 서부FC를 꺾고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 2라운드에서 프로팀의 벽을 넘어 3라운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년 FA컵 우승팀인 전남 드래곤즈는 FC 목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남은 올 시즌 리그에서 1승 3패로 부진하지만, FA컵에서 무려 4회(1997, 2006, 2007, 2021)를 우승한 자타공인 FA컵 강호다. 현재 리그에서는 빈곤한 득점력(리그 4경기 1득점)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골 결정력 회복을 동반한 3라운드 안착이 과제다. 참고로 전남은 2014시즌을 제외하면 FA컵에서 2라운드(32강)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다. FC 목포는 1라운드에서 FC 충주에 2:1로 신승하며 2라운드에 안착했다. 목포는 전신인 목포시청 축구단 시절(2009~2020년) FA컵 준결승(2017)과 8강(2018)에 진출하며 파란란을 일으켰던 역사가 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2 소속으로 FA컵에 참여하는 성남은 2라운드에서 K4 평창유나이티드축구클럽을 만난다. FA컵 우승 3회, 준우승 3회의 역사를 가진 성남이지만, 지난 2시즌 동안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FA컵 2라운드 승리는 명가의 자존심을 최소한으로 지킬 수 있는 기회다. 첫 경기에서 K3 김해시청축구단을 꺾은 평창유나이티드는 내친김에 2년 연속 3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평창은 지난 시즌에도 2라운드에서 안산을 꺾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1라운드에서 K3 포천시민축구단을 꺾은 K4 여주 FC는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2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2라운드 상대팀은 김포 FC다. 2022시즌부터 프로구단으로 전환한 김포는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무패(2승 1무)를 기록할만큼 분위기가 좋다. 지난 FA컵에서도 2라운드 시드를 받아 무난하게 3라운드까지 진출했었다. 프로에 안착한 김포를 상대로 여주가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김포에 이어 올 시즌부터 프로로 전환한 충북청주 FC는 홈에서 K4 서울 중랑축구단을 상대한다. 초반 리그 성적은 1승 2무 1패로 나쁘지 않다. K리그2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장혁진과 외국인 공격수 듀오(조르지-파울리뉴)의 존재는 3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요소로 평가된다. K4 서울중랑축구단은 1라운드에서 K5 청주쇼킹 FC를 9:0으로 대파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1라운드 경기 중 가장 큰 골 격차다. 공교롭게도 2라운드에서 상대하는 팀 또한 청주 연고의 충북청주 FC다. 서울중랑축구단의 ‘언더독독' 도전의 시작은 청주팀들 도장 깨기부터다.
2라운드 K리그2 팀들간 매치업 1은 서울 이랜드와 부천FC다. 서울이랜드의 FA컵 최고 성적은 16강(2019, 2021) 이다.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승리가 없지만(1무 2패) 지난 시즌 부천과의 상대전적이 우세(1승 3무)했던 만큼 토너먼트 방식 대진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부천은 리그 첫 경기 패배 후 3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안재준의 U-22 국가대표팀 차출은 아쉽지만, 5득점 1실점의 팀 밸런스는 고무적이다. 부천은 지난 FA컵에서 수원 FC와 광주를 차례로 꺾고 8강까지 진출했고, K리그1 우승팀 울산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무패를 기록중인 K리그2 강호들이 FA컵에서는 너무 일찍 만나게 됐다. 4경기 2승 2무를 기록중인 FC 안양의 무기는 매 경기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조나탄의 존재다. 조나탄은 리그 득점 1위로 팀 상승세를 견인중이다. 이에 맞서는 부산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를 다투던 부산은 올 시즌 초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2위(2승 1무)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2골을 기록중인 라마스와 페신에 더해 최기윤-김상준 등 젊은 영입 자원들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공격진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양 팀의 지난 시즌 맞대결 성적은 4경기 3승 1무로 안양의 우세다.
◆2023 하나원큐 FA컵 2라운드
▷29일
화성 FC(K3) vs 안산그리너스 FC(K2)(화성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19시)
충남아산 FC(K2) vs 전주시민축구단(K4)(이순신종합운동장/19시)
전남 드래곤즈(K2) vs FC 목포(K3)(광양 축구전용구장/19시)
성남 FC(K2) vs 평창유나이티드 FC(K4)(탄천 종합운동장/19시)
여주 FC(K4) vs 김포 FC(K2)(여주 종합운동장/16시)
충북청주 FC(K2) vs 서울중랑축구단(K4)(청주 종합운동장/19시)
서울이랜드 FC vs 부천FC1995(목동 종합운동장/19시)
FC 안양 vs 부산 아이파크(안양 종합운동장/1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