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중순입니다. 날씨는 쌀쌀해지고 해마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구세군의 종소리와 함께 거리에는 크고 작은 미담이 전해집니다. 2024년의 마지막 달, 스포츠계 역시 따뜻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단순히 경기의 승패를 넘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줍니다. 경기장에서 흘리는 땀과 눈물, 그리고 그 속에서 탄생하는 감동적인 순간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안겨줍니다. 그렇기에 스포츠 스타들은 팬들의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곤 합니다.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그들이 존재하기에, 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현역 스타와 은퇴한 스타들 모두 자선 활동에 참여하게 된 지도 오래입니다. 자선 경기 개최는 물론이고,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을 설립해 꾸준한 기부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는 12월이 시즌 종료 시기이기에 이맘때면 이러한 활동이 더욱 눈에 띄게 펼쳐집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 재단(LMF)을 설립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고국 아르헨티나에 호흡기를 기부했고, 2023년도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내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선행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메시는 모두에게 귀감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사례가 있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는 저소득층과 소아암 환자 돕기에 앞장섰습니다. 한동안 중단되었던 이 대회는 2022년부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가 이어받아 다시 개최되고 있습니다. 오는 21일 토요일에는 경희대 수원 캠퍼스 체육관에서 “제3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자선경기(2024 KPFA CHARITY MATCH)”가 열립니다. 축구 스타들이 나서서 마련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경기를 넘어 누군가에게 온기를 나누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처럼 스포츠는 경기장에서의 열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스타들의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회 곳곳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까지 무거워진 사람들이 많아진 시대입니다. 때로는 나 역시 자선의 수혜자가 되고 싶을 만큼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자선 경기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스포츠 경기 하나가 세상을 바꾸거나 개인의 살림살이를 눈에 띄게 좋게 하지는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행동이 불꽃처럼 꺼지지 않고 이어진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온기라도 함께 나누고 서로 부대끼다 보면, 그 온기는 더 큰 사랑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에필로그
추운 계절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작은 손길이 만들어내는 따뜻함은 어느새 큰 힘이 되어 누군가를 지탱합니다. 스포츠는 그런 따뜻함을 전하는 하나의 통로입니다.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 자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 모두 그 온기를 함께 나누며 큰 울림을 만들어갑니다. 이번 제3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자선경기(2024 KPFA CHARITY MATCH)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이미 따뜻한 사람입니다.
따뜻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당신께 시 <다시 선물>을 보냅니다.
<다시 선물>
김승현
세상의 수많은 꽃 중에
예쁜 꽃을 모아
꽃다발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 하나
꽃잎 하나 꺾고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의 자리
꽃자리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청년문학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