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세계의 수많은 축구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EPL등 유럽 축구 리그들을 제외하면, 12월부터 2월까지는 이른바 '축구의 겨울잠'이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히 경기가 없는 시간이 아니라, 축구 팬과 구단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 전환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를 통해 다음 시즌의 성공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죠. 오늘은 축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축구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스포츠이기에, 북반구 기준 많은 리그들이 날씨가 비교적 온화한 봄(3월)부터 늦가을(12월)까지 진행됩니다. 이 기간 동안 구단은 치열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각 구단은 전력 보강과 팀 재정비를 위해 분주해집니다. 선수의 이적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스토브리그는 바로 이 시기에 열기를 더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지요. 동시에 팀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합니다. 체력을 회복하고 전술을 다듬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가 바로 전지훈련입니다.
특히 K리그는 몇몇 구단을 제외하고 국내외를 오가며 훈련 장소를 정합니다. 따뜻한 기후를 가진 동남아나 제주도와 같은 지역에서 선수들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합니다. 전지훈련은 단순히 체력 보강을 넘어 다음 시즌을 위한 다양한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시즌에 누적된 피로와 부상을 회복하는 재활의 시간을 가집니다. 특히 선수들에게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경기력을 점검할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또한,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의 능력을 다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술을 적용해보는 실험을 진행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익숙한 클럽하우스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의 휴식은 선수와 구단에게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철저한 준비는 필수입니다. 이는 비단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9월에서 11월 사이 다음 해의 전략을 세우는 것처럼, 개인의 삶에서도 사전 준비는 성공의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축구도, 삶도 결국 철저한 예열에서 시작됩니다. 선수들이 한 시즌을 위해 한 달 반가량을 훈련에 집중하는 것처럼, 여러분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잘 정비된 준비는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곧 시작될 시즌에 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처럼, 우리도 내일을 위한 준비를 다짐해 보는 건 어떨까요. 축구의 세계에서 철저한 계획이 위대한 성과로 이어지듯, 우리의 삶에서도 꾸준한 노력과 준비가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를 통해 새해 만사형통하는 여러분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 에필로그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결국 잘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3월 중에 문화공간과 독립서점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봄이 되면 추웠던 기억도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준비 과정이 시리도록 힘들더라도 봄이 되면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시집 '사람별하트'에 수록된 <겨울 사진>을 보냅니다. 따스한 봄을 기대해 봅니다.
<겨울 사진>
김승현
1.
겨울
눈이 내리던 날은
언제나 추웠다
2.
봄이 되고
촉각의 눈이
시각의 눈이 되면
기억의 눈이 되면
남는 건
너와의 아름답던 추억
하얗게 시린 건 사라지고
따스했던 사랑만이 남아있어
3.
겨울 사진을 남겨두는 건
이것 때문이 아닐까
4.
오늘 따뜻하네
겨울이 기억 안 나
오늘 힘들었던 일도
내일이면 잊혀질까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간사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