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의 코너플래그] 더비 매치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모든 것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승패를 가르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그 속에는 역사와 지역, 문화와 정체성이 얽혀 있습니다. 특히 축구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더비(Derby)’입니다. 더비 매치(Derby Match)라고도 부르는 이 경기는 스토리로 무장한 전쟁과도 같은 대결입니다. 더비는 왜 이토록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까요. 더비 더비는 같은 지역이나 긴밀한 역사적·사회적 관계를 가진 팀 간의 경쟁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공을 주고받는 경기를 넘어, 팀과 팬들 사이의 정체성과 자존심이 격돌하는 무대입니다. 클럽 간 더비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더비입니다. 셀틱과 레인저스의 대결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셀틱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커뮤니티를,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프로테스탄트를 대변하며, 두 팀의 경기는 종교적·정치적 긴장감까지 녹아있습니다. 국가 간 더비도 그 무게감에서 클럽 간 더비에 뒤지지 않습니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맞대결은 오랜 영토 갈등과 민족적 대립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한일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식민 침
- 김승현 논설위원
- 2024-11-19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