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승격] 1부를 딛는 위대한 보라색 바보들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같은 녀석들에게 바친다" 안양의 승격을 이뤄낸 유병훈 감독의 소감이다. 열정적이기로 유명한 안양 팬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달리 안양의 응원가 구절이기도 하다. FC안양이 창단 11년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안양은 지난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38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은 이로써 2부 리그 우승을 확정, 1부리그행 티켓을 획득했다. 안양은 2부에서도 가장 승격이 간절한 팀 중 하나였다. 지난 2013년 창단 이후 창단 11년만의 승격이지만, 안양 팬들이 기다린 시간은 20년이 넘었다. 지난 2004년, 안양LG치타스가 서울로 돌아가면서 한순간에 도시는 축구팀을 잃었다. 이후 안양은 서러움을 딛고, 분노를 열정으로 불사르며 시민구단으로 돌아왔다. 한편, 안양과 자리를 바꿀 K리그1의 다이렉트 강등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경기가 남은 시점, 10위 대구(40), 11위 전북(38), 12위 인천(36)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