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레오나르도와 엄원상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 FC를 꺾고,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조규성도, 무고사도, 전북의 트윈타워도 부럽지 않은 활약이었다.

8일 오후 1시 30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펼처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은 선제 실점 후 3골을 몰아치면서 강원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6경기째 승리가 없는 부진을 벗어나는게 급선무였다. 이정협은 부재했고, 양현준-김대원 공격 조합은 김천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경기 미드필더로 올라갔었던 서민우는 쓰리백으로 복귀했고, 임창우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강원은 양현준과 함께 신인 박경배가 최전방을 이끌었다.

울산은 지난 수원 원정에서 패하면서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했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탈락의 후유증과 원정경기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 문제가 컸다. 강원 원정까지 패하면 올 시즌 첫 연패였다. 지난 수원전과 마찬가지로 센터백은 김영권과 원두재가 맡았다, 이청용과 이규성이 선발 출전하면서 공수에서 안정감을 기했고, 레오나르도와 바코가 최전방을 맡았다.

방송 ‘골 때리는 그녀들’ FC 액셔니스타 배우들의 시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홈 팀 강원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양현준의 터닝 왼발슈팅으로 기세 좋게 포문을 연 강원은 전반 12분 정승용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울산 김민준에게 반칙을 범하면서 패널티 킥(PK)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상훈 골키퍼가 레오나르도의 PK를 슈퍼세이브 해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위기를 넘긴 강원은 전반 17분 양현준이 울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이어준 패스를 김대우가 끝까지 살려내 슈팅까지 연결해내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대우의 올 시즌 1호골이었고, 강원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에는 엄원상이 있었다.

전반 27분 엄원상은 교체 투입된 지 2분만에 우측면에서 강원의 수비수들을 속도로 압도하면서, 레오나르도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레오나르도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1:1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레오나르도는 시즌 4호골을 기록했고, 엄원상은 2호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을 기록한 엄원상은 이번에는 득점사냥에 나섰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강원 골문에 밀어 넣으면서 울산의 리드를 가져왔다. 울산이 2:1로 앞서가는 역전골이었다. 엄원상은 시즌 5호골을 기록했고,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섰다.

엄원상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45분 김태환의 원터치 침투패스를 받은 엄원상은 강원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강원 골키퍼와 수비수를 가르며 골문 앞으로 정확히 배달됐고, 레오나르도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울산이 3:1로 앞서가는 쐐기골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시즌 5호 골, 엄원상은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엄원상-레오나르도의 환상 호흡속에서 울산은 전반을 3:1로 앞서나갔다.

강원은 후반 김대원과 박상혁을 투입하면서 만회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21분 양현준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41분 임창우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결정적인 기회들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강원 양현준의 중거리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하면서 경기는 울산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강원은 2연패에 빠지면서 2승 4무 5패로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졌다.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득점력 부재의 숙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울산은 리그 첫 패배 후 연패의 위기를 탈출하면서 8승 2무 1패로 리그 1위를 공고히 했다. 레오나르도와 엄원상은 나란히 5호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레이스에서 조규성과 무고사를 추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