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부터 치고 올라온 '불굴의 곰' 강원이 제주마저 잡았다. 어느새 5위, 5할 승률, 4위와 1점차다. 강원FC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경기에서 김대원과 이정협의 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제주는 주민규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PK가 막히며 6위로 내려앉았다. 홈팀 제주는 김동준, 김봉수, 김오규, 정운, 정우재, 서진수, 최영준, 윤빛가람, 조나탄 링, 진성욱, 제르소로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다. 원정팀 강원은 유상훈, 윤석영, 김영빈, 임창우, 정승용, 케빈, 서민우, 김진호, 김대원, 이정협, 양현준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8분 강원이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정협의 강력한 슈팅을 김동준이 쳐내자 김대원이 재차 쇄도하며 골문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제주도 전반 17분 단독돌파를 성공한 제르소가 중거리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굴절되며 살짝 빗나갔다. 전반 26분엔 조나탄 링이 공을 가로채며 역습을 펼쳤지만 진성욱이 박스 안에서 마무리에 실패했다. 전반 35분엔 강원 서민우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들어 제주는
지난해 강원FC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강등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뒤, 1차전에서 패하며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마지막 순간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며 홈에서 승부를 뒤집고 1부리그에 남긴 했지만, 그렇다고 올해 강원의 미래를 좋게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늘 그렇듯 강원의 힘은 가장 힘든 순간에 발휘된다. 예컨대 4골 차로 패배를 앞두고 있을 때라든가, 비기기만 해도 강등이 확정된다든가. 이번에도 '간신히 잔류한 팀'이었던 강원은 승부처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위 스플릿의 막차를 탔다.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결과에 따라, 사상 최초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티켓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독수리가 이끄는 곰 군단 강원의 선전 배경엔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지휘가 있다. 지난해 위기의 팀을 맡아 잔류로 이끈 최 감독은 이번엔 팀을 상위권까지 끌어올렸다. 6월 한때 부진하며 강등권까지 미끄러진 순간도 있었지만, '단짝' 이영표 대표의 신뢰 아래, 반등에 성공했다. 33라운드까지 최 감독은 공격력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수 출신이면서도 소위 '잠그는 축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