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라는 스포츠는 그 자체로 작은 사회입니다. 경기장에는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 의료진, 스카우트, 심지어 물리치료사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각각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만 성과를 낼 수 있는 이 시스템에서, 모든 것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리더십(leadership)’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한 매력인 ‘카리스마’가 함께 연상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단순한 카리스마를 넘어 더 깊은 요건을 포함합니다.
첫 번째는 품위와 자존감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인물입니다. 데이비드 베컴의 헤어스타일을 지적하며 팀 전체의 규율을 세운 일화는 유명합니다. 때로는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의 품위와 권위는 스타 선수들이 그를 따르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배려심입니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이지만,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때 리더의 배려가 빛을 발합니다. 심지어 리스크를 감수하며 선수를 믿고 출전시키는 용기는 팀 내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안정감입니다. 신뢰는 안정감을 기반으로 합니다. 감독과 선수 간의 신뢰가 깨지면 팀은 쉽게 흔들립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라도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네 번째는 개방적 자세입니다. 선수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는 태도는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폐쇄적인 태도는 불만을 야기하고, 이는 팀의 단합을 저해합니다. 반대로 개방적인 리더는 팀 전체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의사결정력입니다. 축구에서 감독의 한마디는 팀의 방향성을 결정합니다. 우유부단한 태도는 혼란을 초래하고, 잘못된 판단은 팀의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반대로 적시에 내린 단호한 결정은 팀에 신뢰와 동력을 제공합니다.
여섯 번째는 결핍을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발언은 상위 목표를 설정하고 팀의 동기를 자극했습니다. 리더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이를 채우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합니다.
리더는 불완전성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거죠. 그러기에 보완할 팀 구성이 필요합니다. 리더로써 최고의 성과는 어찌보면 최적의 구성원을 만나는 것일 수도 있을겁니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일, 좋은 리더가 되는 일은 우리의 삶에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여러분의 위치는 어디인가요. 당신 주위엔 어떤 리더가 있나요. 당신은 어떠한 리더인가요. 자신에게 스스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나요. 모든 일들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에서도 극복할 용기있는 리더인 당신을 만나길 소망합니다.
#.에필로그
안팎으로 어둡고 소란스런 한 주입니다.
별은 스스로 빛나기도 하고 그 빛을 받아서 빛의 고리를 연결하기도 합니다.
어둡지만 어딘가엔 빛나는 무언가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밤하늘 어둠의 장막을 보기보단 밝게 빛나는 별과 달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선각자가 아닐지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사람별하트'에 수록된 시 <Intro>/부제<Seer>를 보냅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밝은 내일의 여러분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Intro / Seer>
김승현
우리네 선각자들은
어두운 밤 하늘을 향해
총을 쏴댔다
말하기를
보아라
어둠 넘어선 곳에
빛이 있지 않더냐
구멍숭숭한 곳 너머에
빛이 있지 않더냐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청년문학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