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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사냥' K리그3팀, '우승 전제조건' [ACLE 프리뷰]

울산은 ‘안정감+명예회복’, 강원 ‘자신감’, 서울 ‘원정길 극복’

아시아 무대 제패의 조건은 무엇일까.

 

개편과 함께 던져진 새로운 질문에 K리그의 대표 팀들이 정답에 도전한다.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가 15일 개막을 알렸다. 새로운 포맷으로 진행된 지난 대회는 호날두,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스타플레이어의 참가와 상금 규모 확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우승 팀인 알아흘리를 비롯한 서아시아팀들이 대폭적인 투자로 대회를 압도했다.

 

대회에는 K리그팀 중에서 3팀이 참가했다. 울산HD FC과 포항스틸러스은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광주는 8강 신화를 달성했다.

 

올해는 ‘설욕에 나서는’ 울산’과 ‘ACLE데뷔’ 강원 FC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FC 서울이 아시아 무대를 밟는다. 울산은 우승을, 강원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ACLE 티켓을 얻었다. 서울은 3위를 기록한 김천 상무 FC가 대륙대항전 출전이 불가능함에 따라 차순위로 리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올해도 유럽 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서아시아팀들의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K리그를 대표하는 새 팀의 상황과 과제를 <풋볼먼데이>가 들여다봤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아시아 호랑이’

 

울산은 아시아 무대의 공포로 군림했다. ACLE 전신인 AFC 챔피언스리그 시절, 우승은 2회지만 나왔다 하면 인상적인 강력함을 남겼다. 특히 울산은 21세기 유일하게 두 차례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으로, 아시아 무대의 위상을 높였다. 마카비 텔아비브, 에스테그랄, 알 힐랄 등도 과거 무패 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두 20세기에 나온 기록이다. 한때 '아시아의 깡패'라고 불렸던 이유다.

 

하지만 2023-24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며 맹수의 면모를 보였던 울산은, 지난 대회에선 굴욕적인 성적을 남겼다. 1승 6패, 10위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리그1 성적 하락과 감독 교체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시즌 중 부임된 김판곤 전 감독은 ACLE보다는 리그 3연패 달성에 초점을 맞췄고, 선수들 역시 그의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처음에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올해 울산은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 체제를 거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리그 순위는 9위로 떨어졌다. 감독 교체, 순위 하락 등 직전 대회와 비슷한 흐름 속에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17일 열린 조별 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청두 룽청(중국)을 2-1로 역전승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태용 감독이 후반기에 팀을 안정시키고 완성도를 높인다면, 이번 대회에서 울산의 ‘포효’를 다시 기대해 볼만하다.

 

 

강원, 광주 바통통 받아 '자신만의 축구'를 펼쳐야

 

강원이 지난 시즌 리그1에서 양민혁, 이상헌, 야고를 필두로 창단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첫 ACLE 진출권을 따냈다. 시즌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양민혁의 등장과 여름 이적시장 이후 전력을 보강하며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특히 홈경기에서 강세를 보이며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팀득점이 리그 1위다.

 

지난해 첫 출전만으로도 8강 신화를 달성하며 재정적 성과까지 거둔 광주의 사례가 강원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 체제인 광주는 성적만큼 상금의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 당시 광주는 8강까지 진출해 재정적 효과를 봤으며, 리그1 우승상금 5억을 훌쩍 넘는 최소 26억 원(180만 달러)을 확보했다.

 

광주에 이어 시민구단인 강원이 성적과 상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조별 리그에서의 목표는 다음 스테이지 진출과 원정에서의 경쟁력 검증이다. 핵심은 강원의 축구를 지키는 것이다. 작년 광주의 이정효 감독이 자신들의 축구를 선보여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경호 감독은 16일 데뷔전(상하이 선화)에서 강원의 색깔을 보여주며 팀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미 이날 승리로 강원은 약 12억 원(90만 달러)도 확보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의 도전자, 남은 숙제는 원정

 

서울은 2010년대 중반 ACL 무대에서 우승을 노릴 만큼 강력한 전력을 보유했다. 비록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경험은 없지만, 준우승 1회와 4강 진출 4회라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4년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준결승에 올랐다. 이 시기는 서울이 K리그와 아시아 무대 모두에서 ‘강호’로 불리던 전성기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예전 같지 않다. 가장 최근 참가한 두 차례의 대회(2017, 2020시즌)에서 모두 조별 리그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특히 ‘원정에서의 약세’는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ACL 통산 원정 승률은 26%에 불과하며, 직전 두 대회에서도 단 1승에 그쳤다. 강팀을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는 경쟁력을 보였지만, 원정에서의 부진이 결국 탈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서울의 최대 과제는 이 숙제를 푸는 것이다. 서울은 5년 만에 다시 ACL 무대를 밟는다. 이번 대회에서 원정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조별 리그 통과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이 그동안의 한계를 넘어 원정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한편, 3팀은 이달 30일과 내달 1일 그룹 스테이지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강원(원정)은 룽청과, 서울(홈)은 룽청을 만난다. 울산은 다음날 상하이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