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이 전북의 우승을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았다. '말년병장'의 두 방이 전북의 조기 우승에 제동을 걸었다.
김천상무가 20일 16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30라운드에서 전북현대모터스와의 경기를 2-1로 승리했다.
'승점 6점 짜리' 경기에서 승리한 김천이 승점 49점(14승 7무 9패)으로 2위를 유지, 전북을 따라붙는다. 반면 전북은 홈에서 패하며 1위(승점 66점)를 지키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전북이 송범근 골키퍼, 김태환, 홍정호, 김영빈, 최우진, 이영재,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 콤파뇨, 송민규를 가동했다. 원정팀인 김천은 이주현 골키퍼, 이정택, 김강산, 박찬용, 박철우, 이동준, 맹성웅, 이승원, 김승섭, 이동경, 박상혁을 출전시켰다
리그 상위권 팀 간의 맞대결답게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7분 송민규와 이동경의 위협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17분 전진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과의 패스플레이에 이어 공을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이은 송민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전주성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1분 김승섭의 절묘한 왼발 슈팅과 박철우의 중거리 슈팅이 송범근 콜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전반 내내 선방 쇼를 펼쳤던 송범근이 김승섭과 박상혁 한방으로 무릎을 꿇게 됐다.
38분 김승섭이 자신의 2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김천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김승섭의 슈팅은 오른쪽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 구석을 꿰뚫었다 이어서 전반 추가시간 박상혁이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을 뚫고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 득점은 박상혁의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이다.
전반전은 김천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전북은 송범근이 김천의 12개 슈팅 가운데 5개를 막아내는 등 골문을 굳게 지켰으나 전방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7분 골대를 강타했던 송민규의 슈팅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티아고, 츄마시, 권창훈을 투입으로 공격수 변화를 꾀했다 60분 김천은 지난 라운드 선발로 기용한 민경현 박태준을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전북이 후반 이른 시간에 추격점을 만들어냈다. 62분 티아고가 큰 키로 공중볼을 획득했고, 흘러나온 공을 김진규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서도 송범근의 활약은 빛났다. 교체투입된 츄마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동경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고, 온필드 리뷰 끝에 PK를 내줬다. 송범근 골키퍼가 이동경의 PK를 정확히 예측하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거스 포옛 감독은 동점을 노리기 위해 박재용-티아고와 투톱을 구축했지만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김천의 2-1 승리로 돌아갔다.

같은날 오후 19시 대전하나시티즌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구FC와의 맞대결에서 주민규 멀티골과 마사의 득점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대전이 홈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48점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3연승에 실패한 대구는 승점 22점에 머물며 10, 11위 팀 간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대전이 전반전 2골을 몰아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4분 김봉수의 크로스를 마사가 빠르게 파고들어 헤더골을 장식했다. 6분 뒤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해 주민규가 추가골을 만들었다. 카이오의 후방 패스를 주민규가 순식간에 탈취했고 득점까지 연결했다.
대전이 후반전에서도 추가득점을 만들었다. 55분 주앙 빅토르가 코너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받아 멀티골을 기록했다. 뒤이어 대구가 에드가 헤더(71분), 김현준 왼발(96분)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지만 3골을 기록한 대전을 넘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