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적 청산이 목표다. 각기 다른 계획을 가진 3팀이 이번 라운드 가장 껄끄러운 상대들을 만난다.
포항스틸러스가 31라운드에서 천적 2위 김천상무와 맞붙는다. 최근 김천을 상대로 고전했던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포항은 김천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승 2무 6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4경기를 홈에서 치르고도 모두 패배했다. 이번 라운드는 그간의 열세를 끊을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포항은 승점 48점(14승 6무 10패)으로 3위 대전과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4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49점인 김천전 결과에 따라 2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반면, 패할 때는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남은 일정 또한 쉽지 않다. 김천전을 시작으로 대전, 서울과 차례로 맞붙어야 한다.
포항 플랜의 중심엔 이호재가 있다. 이호재는 올 시즌 13골(득점왕 3위)로 경기당 0.48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개인 최다 득점(9골)을 넘어섰다. 직전 라운드에서도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이호재는 이번 김천전에서도 포항의 승리를 견인할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이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김천에 밀렸던 맞대결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

FC서울은 전북현대모터스와의 맞대결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은 최근 8년간(2017~2024시즌) 전북을 상대로 2승 7무 18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20라운드에서 오랜 무승 징크스를 끊는 데 성공했다. 당시 서울은 그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풀어내듯 화력을 폭발시켰다. 한승규, 권완규, 이승모, 강성진, 호날두가 골을 기록하며 5-1 완승을 했다.
FC서울이 시즌 막바지를 앞두고 5위로 올라서며 상위 스플릿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서울은 현재 승점 43점(11승 10무 9패)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안데르손와 조영욱, 김진수의 활약이 잔여 경기에서 기대를 모은다. 후반기에 합류한 안데르손은 팀 적응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드리블 성공 4회를 올리며 완전히 팀 전술에 녹아들었다.
여기에 최근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조영욱과 꾸준히 측면에서 활약 중인 김진수가 안데르손과 함께 공격진을 이끌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구FC가 이번 라운드에서 ‘천적’ 울산HD FC를 상대한다. 대구는 울산을 상대로 4년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극심한 부진을 이어왔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하위권 생존 경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하위에 있는 대구는 지난 라운드 대전전에서 2-3으로 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3실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집중력을 발휘해 1점 차까지 따라붙는 데 그쳤다. 이번 경기는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을 겪은 시기와 비교해 투지를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최근 울산전 승리는 2021시즌 30라운드 경기였다. 당시 세징야와 에드가가 득점을 기록하며 대구가 슈팅 21-3이라는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울산을 상대로 3무 10패를 기록하며 긴 무승 징크스를 이어왔다.
대구는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선 자신감을 얻을 만한 기록도 있다. 역대 울산전 8승을 모두 홈에서 올렸으며 핵심 선수들도 대구의 승리에 힘을 실어준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과거 울산전에서 득점 경험이 있으며 최근 경기에서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