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의 날개짓이 리그2를 흔들고 있다.
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성남FC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치열한 순위 다툼의 중심에 섰다. 성남은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후반기 역전 드라마를 쓰는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성남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한때 9위까지 추락하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9라운드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고, 현재 승점 47점(12승 11무 7패)으로 5위에 올라섰다. 4위 부산과의 승점 차는 단 1점, 3위 부천과도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위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2위까지 도약해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리그1 11위와 맞붙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성남의 반등 배경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체질 개선’이 있었다. 성남은 낮은 득점력과 불안정한 골키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던 후이즈를 지원하기 위해 레안드로와 프레이타스를 영입했고, 경험 많은 골키퍼 양한빈을 친정팀 복귀시켰다. 세 선수는 팀의 가장 큰 약점을 단번에 해결하며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레안드로는 과거 대전에서 리그1 승격을 견인했던 검증된 공격수다. 전남에서 주춤했으나 성남 이적 후 다시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았다. 10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하며 후이즈와의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교체 출전 시에는 빠른 스피드로 경기 후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프레이타스는 성남의 무패 행진이 시작된 19라운드부터 출전해 3골을 넣었다. 특히 3골 중 2골이 결승골일 정도로 골의 가치가 높았다. 지난 29라운드 인천전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홈 무패 기록을 끊으며 팀의 연승를 이끌었다.
이들의 합류는 후이즈의 부담을 덜어줬다. 후이즈는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시즌 15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2위에 올랐고, 1위 무고사(18골)를 맹추격 중이다.
양한빈의 복귀도 결정적이었다. 2022년 일본 J리그(세레소 오사카·사간 도스)에서 활약했던 그는 12년 만에 성남으로 돌아왔다. 입단 후 1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8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최근 한 골 차 승부에서 그의 선방이 승리로 직결되며 팀의 승점 사수를 이끌었다.
수비진의 활약도 빛났다. 오른쪽 윙백 신재원은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도움 순위 3위(8개)에 올라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 유일하게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 베나시오는 올 시즌 베스트11에 7차례(공동 3위) 선정되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제대 후 복귀한 이상민은 김주원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성남은 이제 남은 9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일정은 홈 4경기, 원정 5경기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3위 부천, 4위 부산, 6위 전남 등 인접 순위 팀들과의 맞대결이 향후 성적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