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골잡이냐, 떠오르는 타깃맨이냐의 대결이다.
포항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이 5일(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만난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단순한 순위 다툼을 넘어 세대 교체와 자존심을 건 승부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연 베테랑 주민규가 또 한 번 결정적인 순간을 장식할지, 아니면 이호재가 차세대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할지가 주목된다.
포항이 양 팀의 역대 전적에서 32승 19무 9패로 대전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홈에서는 13승 10무 5패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대전은 개막전 원정에서 포항을 3-0으로 꺾으며 5411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이후 포항이 맞대결에서 설욕하며 시즌 전적은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다.
포항은 31라운드 김천전에서 퇴장과 골 취소 악재 속에 패배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현재 14승 6무 11패(승점 48)로 4위를 유지 중이다. 파이널B로 떨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최소 6위를 확보해 파이널A에서 일정을 치를 수 있다.
대전은 당초 우승을 선언했으나, 전북의 독주 속에 목표를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로 수정했다. 현재 14승 7무 10패(승점 49)로 3위에 올라 있으며, 2위 김천상무가 군팀으로 ACL 출전이 불가해 안정적인 티켓 확보를 위해 3위를 지켜야 한다.
이번 맞대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토종 에이스’들의 정면승부다. 포항의 차세대 공격수 이호재와 대전의 베테랑 주민규가 나란히 13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규는 2020년 이후 꾸준히 토종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며 통산 388경기 157골로 K리그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2021년 22골을 터뜨린 뒤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현역 선수 중 최다 득점자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주민규는 포항을 상대로만 무려 11골을 기록, 최다 상대 득점 팀으로 삼았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머리와 발로 두 차례 골을 넣으며 대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헤더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주민규가 토종 최정상 공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00년생 이호재가 도전장을 내민다. 이호재가 통산 기록에서 밀릴지 언정 최근 퍼포먼스 측면은 박빙인 양상을 보인다.
이호재가 앞전 2시즌을 8, 9골을 각각 기록하며 차세대 공격수의 잠재성을 드러냈고, 이번 시즌은 포텐을 터트려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주민규와 마찬가지로 맞대결에서 4골을 몰아치며 강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