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셨다. 빛고을 광주의 아시아 데뷔 무대 경기력이다. 광주FC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E조 1차전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F. 마리너스를 7:3으로 격파했다. 앞서 광주는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잘 짜인 조직력을 앞세워 리그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창단 첫 ACLE 진출을 이뤄낸 광주는 첫 경기에서 일본의 명문,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요코하마를 침몰시켰다. 최저연봉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뒤흔든 '노란 공포'가 아시아로 진로를 틀었다. 광주는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시작 1분 가량이 지나자마자 아사니가 자신의 전매 특허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14분엔 미드필더 정호연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후성이 다소 먼 거리에서 머리로 찍어 넣으면서 추가골을 완성했다. 전열을 정비한 요코하마도 반격에 나섰다. 33분 광주 수비진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에우베르가 오른발 슛으로 한 골을 따라갔다. 후반에도 다시 한 번 아사니의 왼발이 불을 뿜었다. 54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를 앞두고 먼 데서 찬 감아차기가 그대로 키퍼가 손쓸수 없는 곳
돌풍의 팀 광주FC가 기어이 아시아로 향한다. 3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가 동시에 열리며 상위 스플릿의 모든 순위도 결정됐다. 광주는 이날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열린 4위 전북 현대 모터즈가 울산 현대 호랑이에게 0:1로 패했고, 5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FC에 1:2로 패하면서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PO 진출권을 획득했다. 광주는 이날 전반 9분 포항 공격수 이호재가 발을 높이 들면서 퇴장당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이후 수적 우위를 앞세워 포항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득점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후반 32분 박한빈, 33분 정호연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는 등 불운도 겹쳤으며,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이 눈부셨다. 광주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만약 전북이나 인천이 승리하면 추격을 허용할 상황에 놓였지만, 챔피언 울산과 이근호 은퇴식을 연 대구가 모두 승리하면서 3위를 지켜냈다. 광주의 아시아 무대 진출은 창단 최초다. 리그 3위 역시 창단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내년부터 ACL은 개편으로 종전의 티켓 4장 대신 2(본선)+1(플레이오프)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