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여러 모로 잊지 못할 항해 중이다. 지난해 모처럼 '조기 잔류'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9년만에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에 합류했다.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보이던 '1등 항해사' 무고사가 시즌 중에 이탈했지만, 선장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치며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마지막 레이스만 잘 마치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이 꿈이 아니다. 조성환표 화학반응, 원 팀을 만들다 조성환 감독은 '팀 캐미스트리'의 장인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서 조 감독에 대해 "특정 선수, 한 명의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라고 평했다. 실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도 로테이션을 잘 운용한 것으로 정평이 난 바 있다. 조 감독의 이러한 팀 운용은 올해 인천에서 무고사의 이탈 순간 빛났다. 14골을 몰아넣으면서 팀의 화력을 책임지던 무고사가 빗셀 고베로 떠났다(제주의 주민규가 무고사를 역전하기까지 무려 72일이 걸렸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은 허둥대지 않았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순위 방어에 성공했고, 에르난데스 영입
2018년 2월, 인천 유나이티드는 한 명의 공격수를 영입한다. 2년 연속 극적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최전방에 확실한 해결사가 필요했다. 인천의 선택은 25세의 현직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공격수였다. 리그의 전설이 된 데얀 다먀노비치의 성공으로 인해 인천에겐 수상할 정도로 동유럽 공격수를 잘 사 온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 영입이 인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 선수가 팀 내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서쪽의 항구도시를 상징하는 간판 공격수가 되리라는 예상은 더욱 어려웠다. 스테판 무고사(Stefan Mugoša)의 시작은 그러했다. 무고사는 자국 리그인 몬테네그로의 1부 부두치노스트 포드고리치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리그의 믈라도스트 포드고리차를 거쳐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잠재력은 인정받으며 FC 카이저슬라우테른, TSV 1860 뮌헨, 카를스루에 SC에 몸담았지만 정착엔 실패했다. 직전엔 국내서 이름도 생소한 몰도바 1부 리그인 셰리프 티라스폴에 있었다. 무고사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크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3월 3일, 무고사는 데뷔 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면서 연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