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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프리뷰⑤인천유나이티드] 한 발자국 남은 ‘파랑검정의 꿈’

무고사 이탈에도 잔류왕 꼬리표 떼며 9년만 ‘상스’
조성환 리더십 만개…똘똘 뭉쳐 ‘아챔’ 정조준

지난달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오른쪽). ⓒ연합뉴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여러 모로 잊지 못할 항해 중이다. 지난해 모처럼 '조기 잔류'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9년만에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에 합류했다.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보이던 '1등 항해사' 무고사가 시즌 중에 이탈했지만, 선장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치며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마지막 레이스만 잘 마치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이 꿈이 아니다.

 

조성환표 화학반응, 원 팀을 만들다

 

조성환 감독은 '팀 캐미스트리'의 장인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서 조 감독에 대해 "특정 선수, 한 명의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라고 평했다. 실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도 로테이션을 잘 운용한 것으로 정평이 난 바 있다.

 

조 감독의 이러한 팀 운용은 올해 인천에서 무고사의 이탈 순간 빛났다. 14골을 몰아넣으면서 팀의 화력을 책임지던 무고사가 빗셀 고베로 떠났다(제주의 주민규가 무고사를 역전하기까지 무려 72일이 걸렸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은 허둥대지 않았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순위 방어에 성공했고,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결국 빈자리를 메우며 안정을 찾았다. 

 

수비의 힘도 컸다. 조 감독이 끌어모은 베테랑들이 중심이 돼 이끈 수비진은 경기당 1.06실점으로 인천의 짠물수비를 선보였다. 델브릿지는 인천에서의 맹활약을 토대로 생애 최초 호주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아직 ‘터질’ 선수들이 많은 인천

 

인천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 우선 여름과 오반석이 돌아와 팀 훈련에 합류했다. 리그에서 활약한 홍시후와 민경현이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다녀왔다. 대표님 발탁은 그 자체로도 경험과 자신감의 축적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용재의 각성도 주목할 포인트다. 조 감독은 서울전서 부상을 당한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채울 선수로 이용재를 주목해왔다. 조 감독은 지난 2일 이용재를 가리켜 "가진 것이 많은 선수"라며 "다만 모든 것을 본인 탓으로 돌리는 스타일인데 그 점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평한 바 있다.

 

열광적인 파랑검정의 꿈, 아시아 무대

 

매년 잔류를 목놓아 외쳤던 인천의 열광적인 팬들은 올해 생소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다만 그 열기는 잔류를 다투던 때 못지 않다. 바로 아시아 무대를 향한 열망이다.

 

3위 포항을 6점 차로 추격중인 인천은 사실상 '자력' 3위가 가능한 마지노선에 위치했다. 선두 울산 현대 호랑이나 2위 전북 현대 모터스가 FA컵을 우승한다면, 현 순위를 방어만 해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인천의 팬들인 '파랑검정'의 응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천 구단과 서포터즈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서 청소년·어린이 입장객을 홈경기에 초청한다. 이들의 성원 속에 인천이 올해 어디까지 올라갈지가 관심사다.

 

한편, 인천의 파이널A 일정은 다음달 1일 울산과의 홈경기가 시작이다. 이후 8일 강원(원정) - 11일 제주(홈) - 16일 포항(홈) - 23일 전북(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