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된다. 그 잠깐 사이였지만 몇몇 굵직한 소식들이 판을 흔들고 있다. 16일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에선 대전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포항을 만난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관련 경고를 받은 광주는 김천을 만나 홈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상승세의 강원은 손준호를 깜짝영입한 수원FC를 만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포항 스틸러스 vs. 대전하나시티즌
포항 스틸러스는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리그 선두에서 휴식기를 앞두고 라이벌 울산 HD 호랑이에 추격을 허용하며 내려앉았다.
그리고 만나는 대전이다. 포항의 전설 박태하 감독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포항의 선임이었던 황선홍 감독을 만난다. 부진끝에 이민성 감독과 결별한 대전은 후임으로 황 감독을 불렀다. 박 감독과 황 감독은 1998년 포항에서 아시아 정상 트로피를 함꼐 들기도 했다.
우정과 승부는 별개다. 포항과 대전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11위로 꼴찌나 다름없는 상태인 대전은 승점이 절실하다. 포항과 최근 상대전적도 10경기 기준 1무 9패로 매우 좋지 않다.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포항도 치열한 선두 그룹에서 향후 어떤 전투를 치르게 될지, 그 향방이 첫 경기에 달려있다. 울산과 김천 상무의 페이스가 좋은 가운데 어느새 강원FC와 수원FC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광주FC vs. 김천 상무
광주FC는 최근 뜻하지 않은 방향에서의 논란을 겪었다. 지난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가 수익을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제출했다며 FFP 위반을 주장, 이적 시장 선수 등록 금지 징계 등을 언급했다. 현장에선 이적료 수입이 예상치를 밑돈 결과라는 후문이다.
분위기 반전엔 승리만한 것이 없다.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한 이정효 감독이 휴식기 직후 만나는 것은 화려한 스쿼드의 김천이다.
김천은 울산에서 신들린 활약을 펼치던 미드필더 이동경을 포함, 9기 신병으로 박찬용, 이동준, 이현식, 맹성웅 등 무게감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며 출격을 대기 중이다. 정정용 감독의 지휘아래 2위로 휴식기에 돌입한 김천은 연승을 노리고 있다.
강원FC vs. 수원FC
승점 1점차 4위와 5위의 대결이다. 하지만 이 대결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것은 경기 직전에 나왔다. 전북 현대 모터즈행이 유력했던 리그 MVP출신 손준호가 수원FC의 손을 잡았다. 그것도 경기 전날(14일) 일어난 일이다. 연승의 강원과 대어를 잡은 수원FC의 충돌이다.
강원은 한참 좋은 분위기 속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윤정환 축구에 적응한 강원은 혜성처럼 등장한 양민혁을 비롯해 이상헌, 야고 등을 앞세워 4연승 중이다. 팬들도 15일 경기 춘천 홈 응원석을 매진시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중국 공안에 구금되면서 10개월을 날린 손준호는 4년만에 리그에 돌아왔다. 2020년 리그 중원을 평정했던 그다. 전북행이 당연시 되던 그는 계약 직전 세부내용 조율 실패로 급박하게 수원FC로 발길을 돌렸다. 전방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이승우를 향한 강력한 지원군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