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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 마수걸이 필드 골‘ 광주, 김천 잡고 연승 리스타트 [리그 17R]

박태준-엄지성 연속골로 김천에 2:0 승리…시즌 3번째 2연승 질주
김천,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극복 실패…11경기 연속 무패 마감

15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광주 FC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엄지성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위기를 극복한 광주가 다시 한 번 연승의 불을 지폈다.

 

15일 오후 7시 광주 전용경기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광주 FC와 김천 상무의 경기가 펼쳐졌다. 홈 팀 광주는 전반에 잡은 수적 우위의 기회를 후반 연속 득점으로 잘 마무리하면서 김천에 2:0으로 승리. 설욕과 2연승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냈다.

 

리그 7위 광주로서는 설욕전이었다. 김천과는 지난 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었고, 당시 김천 정치인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한 바 있다. 지난 서울전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연승 도전과 홈 2연패 탈출을 노렸다.

 

리그 1위 울산을 승점 1점차로 추격 중인 김천은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원정 4경기 연속 무승과 5기 주축 선수들의 말년 휴가로 인한 스쿼드 공백이 잠재적 변수였다.

 

최전방 이건희의 자리에 지난 서울 전 결승골의 주인공 베카를 배치한 광주는 나머지 라인업은 지난 서울전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김천은 전역을 앞둔 김준홍-김진규-김동현-이중민으로 공수의 뼈대를  잡은 가운데 조현택과 모재현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올렸다.

 

양 팀의 전반은 상대의 실수를 노리는 압박의 공방전이었다. 공격 과정이 경색됐지만, 그 와중에도 활로 찾기는 이어졌다. 광주는 센터백으로 변신한 허율의 롱패스와 오른쪽 측면 김진호를 활용한 공격으로 김천 수비의 균열을 노렸다.

 

이에 맞서 김천은 1차적으로 강한 압박을 통해 광주의 역습과 빌드업을 방해하고, 왼쪽 측면 조현택의 정교한 크로스와 최전방 이중민의 움직임을 활용해 역습 작업을 전개했다. 위협적인 장면들도 연출됐다. 광주 정호연, 엄지성의 슈팅은 김천 골문을 한 뼘 차로 벗어났고, 김천 박승욱의 유효 슈팅은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을 유도해냈다. 팽팽한 분위기는 전반 35분 끊어졌다. 김천 조현택이 무리한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광주에게 수적 우위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천이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양 팀의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은 수적 우위를 점한 광주가 주도했다. 후반 13분 박태준과 가브리엘, 후반 24분 두현석과 빅톨이 투입되면서 공격진에 화력이 더해졌다. 수적 우위 속 공격진 보강 효과는 곧 나타났다. 후반 30분 정호연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프리 상태의 박태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머리를 갖다 대면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천 수비진이 광주의 장신 선수들을 마크함으로써 생긴 틈새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리드를 잡았지만 이정효 감독과 광주 선수들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신창무가 김천 문전에서 엄지성에게 볼을 연결했고, 엄지성이 김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김천 골문을 공략해내면서 추가골이 완성됐다. 엄지성의 시즌 2호골로 스코어는 2:0이 됐고, 더 이상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광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쐐기골의 주인공 엄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합류로 인한 공백기에 팀에 도움이 못 된 것 같아서 미안했다. 득점은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인 것 같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득점과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승리한 광주는 시즌 7승과 승점 22점을 기록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제주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홈 2연패를 끊어내고 2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흐름에 다시 한 번 올라탔다.

 

김천은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같은날 승점을 확보한 강원과 포항에 밀리면서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팀 상승세의 주축이었던 5기들의 전역이 임박한 가운데 남은 시즌 새로운 조합으로 상위권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두 팀은 한 주를 쉰 뒤 22일(토) 나란히 원정경기에 나선다. 광주는 대전으로 향한다. 지난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전에 2:1로 승리한 바 있는 광주는 대전을 제물로 3연승에 도전한다. 김천의 상대는 리그 1위에 올라선 강원이다. 신병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김천이 5연승을 질주중인 강원을 막아서고 4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