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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과 리턴매치’ 코리아컵 준결승 타이틀 확정 [코리아컵 4강]

광주와 울산, 리그 28R경기 포함 3연전 혈투 예고.
제주와 포항,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행 다퉈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전이 임박했다. FA컵에서 명칭을 바꾼 코리아컵 준결승은 지난해와 달리 단판이 아닌 1, 2차전을 치른 뒤 결승행 승자를 가린다. 오는 21일 오후 7시 광주에서는 광주 FC와 울산 HD가, 오후 7시 30분 제주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가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2차전은 일주일 뒤인 28일 울산과 포항의 홈에서 치러진다. 상금에 더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출전 티켓이 걸려있는만큼 준결승에 진출한 4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광주 FC와 울산 HD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FC VS 울산 HD

 

두 팀은 한 주 동안 3경기를 연속으로 맞붙게 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21일)을 시작으로 리그 28라운드(25일),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28일)을 연이어 소화한다.

 

광주는 올 시즌 코리아컵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지난 시즌 8강이다. 지난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ACLE 출전 티켓을 확보했던 광주는 올 시즌은 코리아컵 우승을 통한 자력 진출을 노린다. 올 시즌 우승 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이기에 코리아컵은 최선의 우회경로다. 상대는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이지만 전망은 흐리지 않다.

 

우선 상대 전적의 우세다. 올 시즌 리그에서의 2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했다. 1차전이 홈 경기인 점도 승률을 높인다. 울산은 올 시즌 집 밖에서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8패 중 6패를 원정에서 당했고, 최근 원정 4경기도 무승으로 부진했다. 1차전을 승리한다면 이어지는 리그 홈 경기와 울산 원정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사이좋게 공격포인트 2개씩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3인방이 키 플레이어다. 지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아사니(2골)와 힘과 스피드가 조화된 가브리엘(1골 1도움), 정확한 킥 능력을 자랑하는 베카(1골 1도움)가 상승세를 이끈다. 

 

울산은 유독 코리아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17년 1차례 우승이 전부다.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지난 2시즌도 코리아컵 결승 문턱은 밟지 못했다. 강원의 약진으로 리그 3연패가 험난해진 올 시즌 코리아컵 우승은 울산에게 중요한 목표로 떠올랐다. 희소식도 있다. 지난 27라운드 보복 퇴장을 당했던 주민규의 코리아컵 출전이 가능하다. 리그 경기에서 활용할 수 없는 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코리아컵 경기에서는 오롯이 활용할 수 있다. 늘 강점으로 꼽히는 풍부한 스쿼드도 이점이다. 다만 노쇠함을 보이는 중앙 수비진을 원두재가 얼마나 커버해줄 수 있을지는 변수다.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격돌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좌)와 포항 스틸러스(우) ©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VS 포항 스틸러스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지난해 코리아컵 4강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쳤었다. 당시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고, 승리한 포항은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얄궃게도 올 시즌 또 다시 우승 길목에서 만났다. 목표는 확실하다. 수원, 전북과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팀인 포항은 단독 최다 우승을 바라본다. 코리아컵 2연패를 통해 코리아컵 최다 우승팀의 명예와 ACLE 출전 티켓 확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길 태세다. 같은 우승이지만 올 시즌은 박태하 감독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원년이라는 점에서 의미 또한 남다르다.

 

제주는 최근 코리아컵에서 ’근성‘으로 정의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차례 승부차기를 연출하며 준결승에 진출. 2년째 ’좀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과정 또한 남다르다. 지난해 8강전에서는 리그 우승팀 울산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끝에 제압했다. 올 시즌도 3라운드와 16강전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면서 8강전까지 끈질기게 생존했다. 김포와의 8강전도 후반 추가시간 유리 조나탄의 결승골로 승리했을만큼 토너먼트의 묘미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리그에서의 상황은 양 팀 모두 좋지 않다. 순항하던 포항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고, 제주도 리그 최소 득점(26골)의 부진한 공격력으로 원정 6연패를 당하면서 잔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리그에서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제주가 1승 1무를 거뒀던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후반 추가시장 극장골을 터뜨렸던만큼 포항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이태석과 안재준의 활약이 관건이다. 이태석은 26라운드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면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완델손과 함께 포항 왼쪽 측면의 위력을 높이면서 제주 수비진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부천에서 공격 포인트 15개(11골 4도움)를 기록하며 포텐이 터진 안재준도 키 플레이어다. 지난 27라운드에서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으로 예열을 마친 안재준이 이호재-허용준과 차별화 된 능력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제주는 승부차기로 계속 끌고 갈 수 없는 얇은 선수층이 숙제다. 서진수와 헤이스같은 공격수들이 2경기째 꽉 막혀있는 득점의 혈을 시원하게 뚫어줄지가 정규시간 내 승리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