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월드컵과 해를 같이한 2022년의 K리그도 어느덧 파이널 라운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마지막 정규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33라운드는 오는 18일 오후 3시 12개 팀의 6경기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파이널 A 티오(TO) 6자리 중 5자리(울산, 전북, 포항, 인천, 제주)가 채워진 가운데 마지막 한자리의 주인공이 어느 팀이 될지가 관심사다. 6위 수원 FC(승점 44점)와 7위 강원(승점 42점)이 후보다. 결과에 따라 소속이 갈리는 팀은 2팀이지만 각자의 과제가 남아있다. 울산과 전북은 우승 경쟁, 포항과 인천, 제주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확보, 성남과 김천, 대구는 1부리그 잔류, 서울과 수원은 라이벌전이 중요하다. 33라운드 경기 결과가 미칠 손익과 추세를 알아보자.

울산과 수원 FC는 모두 승리라는 결과를 원하지만 목적지는 다르다. 울산은 리그 우승, 수원 FC는 2년 연속 파이널 A(상위 스플릿) 합류가 목표다. 객관적인 기록은 지난 시즌을 포함한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패한 적이 없는 울산이 유리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끈질긴 뒷심을 보이면 무패를 기록한 수원 FC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수원 FC는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6위를 확정짓고, 상위 스플릿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수원과 전북은 각각 한 팀만을 바라보고 있다. 9위 수원은 우선 당장의 위험지대 탈출이 급선무다. 파이널 B가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목표는 라이벌 서울(8위)보다 높은 순위다. 더해 파이널 라운드에서 맞이하는 시즌 4번째 슈퍼매치도 중요해졌다.
1위 울산(승점 63점)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힌 전북은 올해도 귀신같이 우승의 언저리에 다가섰다. 수원전 승리로 승점차를 더 좁힌다면 파이널 라운드에서 6년 연속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전북은 FA컵을 포함한 수원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부터 출발하면 수원 상대 5연승이다.

성남과 포항은 사뭇 상반되는 분위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2번째 3연패를 찍은 성남은 다이렉트 강등의 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로 승점차를 줄이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11위를 노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잔류 시나리오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한 현실은 FA컵 16강전 포함 3전 3패의 열세다.
전북이 울산의 꼬리를 문 것처럼 포항도 어느새 전북의 꼬리에 다가섰다. 성남을 잡고 승점차를 좁힌다면 ACL 출전티켓 확보 이상의 도전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동해안 더비에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울산과 올 시즌 백중세를 기록중인 전북 모두 이젠 해볼만한 상대다.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은 미리보는 ‘FA컵 준결승’에 가깝다. 리그 우승과는 일찌감치 멀어진 두 팀이지만 다음달 5일 같은 장소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을 치른다. ACL 티켓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대구다. 10위까지는 어떻게 올라섰지만 여전히 강등 플레이오프의 칼날 위다.
대구보다 사정이 나은 서울의 관심은 FA컵에 가 있다. 대구와의 경기는 승점에 더해 전력 탐색의 무대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은 모두 서울의 승리였다. 그러나 33라운드, FA컵, 파이널 라운드 등 치른 경기보다 치를 경기가 더 많기에 결과는 알 수 없다.

강등권으로 ‘추락중’인 김천과 ACL 출전을 ‘추격중’인 인천은 내년 맞대결을 기약할 수 없는 매치를 앞두고 있다. 11위 김천은 승격 1년만에 다시 강등의 위험에 노출됐다. 자칫하다가는 물에 빠진 성남에 덜미를 잡히면서 자동강등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2연패로 인해 적립하지 못한 승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현재다. 3위 포항을 맹렬히 추격중인 4위 인천은 ACL 출전 티켓 확보가 목표다. 대구나 서울이 FA컵 우승팀이 되는 변수를 감안하면 3위 확보가 막판 조바심을 덜어줄 수 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2전 2승으로 인천이 앞서있다.

희망과 고문의 경계에서 속이 타는 강원은 파이널 A에 선탑하면서 다소 느긋해진 제주를 제압해야 한다. 33R에서 울산이 수원 FC를 꺾는다는 전제를 깔더라도, 강원에게 제주전 승리는 파이널 A 진출의 필수조건이다. 제주와의 통산전적은 27전 10승 7무 10패의 백중세였고, 최근까지도 4경기 4무를 기록할만큼 팽팽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이었던 18R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하면서 가장 근래에는 우위를 점했다. 강원으로서는 파이널 A행이 무산된다면 파이널 B 수좌에 만족해야 하는 시즌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를 거쳤던 기억을 떠올리면 나름 좋은 성과지만, 막판 기세를 감안하면 아쉬움을 지우긴 어렵다.
2년 연속 파이널 A 입성에 성공한 제주의 2022년은 ACL 출전 무산의 아쉬움을 풀어야 하는 시즌이다. 포항과 인천 등 3위 다툼을 벌이는 경쟁팀들이 만만치 않기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일 필요가 있다. 강원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면 승리를 통해 싹을 확실하게 잘라야 한다.
수원 FC와 강원을 제외하면 파이널 A, B 팀들의 구성은 이미 완료됐다. 각 팀들의 최근 추세와 승점차를 감안하면 파이널 라운드에서 예측불허의 순위바꿈이 예상된다.
18일 33라운드가 끝나면 K리그는 국가대표팀 A매치로 인한 휴식기를 갖는다. 파이널 라운드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된다.
◆18일 경기(33R)
김천 VS 인천(김천 종합운동장, 15시)
강원 VS 제주(춘천 송암 스포츠타운 주경기장, 15시)
대구 VS 서울(대구 DGB 대구은행파크, 15시)
성남 VS 포항(성남 탄천 종합운동장, 15시)
수원 VS 전북(수원 월드컵경기장, 15시)
울산 VS 수F(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1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