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라운드를 치른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초반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 겨울 개막으로 인해 낮은 기온과 엉망인 잔디 상태가 변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대구FC와 광주FC 등이 선전하며 치고 나왔고,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전북 현대 모터즈와 FC서울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번 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였던 이 경기는 심각한 잔디 상태 속에서 빈공과 아찔했던 부상 위기 순간만 남겼다. 김기동 감독은 "잔디 문제는 1라운드부터 나왔다"라면서 "린가드도 혼자 뛰다가 발목을 접질렀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날씨 변수 속 우연히도 남부 팀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강등권 싸움을 했던 대구는 홈 개막 2연승을 엮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대전 하나 시티즌, 울산 HD 호랑이가 승점 6점으로 2위 그룹을 형성 중이다. 그 뒤를 광주FC가 쫓고 있다.
반면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전북과 서울은 각각 6위와 9위로 쉽지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직 선두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지만 야심찬 영입 행보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수원FC와 포항 스틸러스엔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창단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수원FC와, 코리아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맺었던 포항은 1승 2무로 나란히 고전 중이다.
한편,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는 이번 주말 재개된다. 8일엔 수원FC-서울과 대구-대전전이 예정돼 있다. 이날 FC안양은 김천을 맞아 역사적인 1부리그 첫 홈 경기를 연다.
다음날인 9일엔 울산-제주 SK FC와 전북-강원전이 치러진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ACLE) 16강에 진출한 광주는 포항전을 22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