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이 수원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3연승 달리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상위 스플릿에 입성했다.
18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전북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사리치와 불투이스 2명이 퇴장당한 수원을 공략해내면서 3:2로 승리했다.
마지막 정규라운드를 홈에서 치르는 수원은 지난 홈 2연전에서 1무 1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9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10위 대구(승점 32점)와의 승점차는 단 2점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전북 전 5연패도 부담스러운 기록이었다.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2위 전북은 선두 울산(승점 63점)에 승점 5점차로 따라붙었다. 조규성의 합류 후 2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두번째 3연승을 노렸다.
수원은 양형모 골키퍼와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 포백으로 후방을 구성했다. 류승우와 사라치가 각각 3경기, 2경기만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이종성, 정승원과 중원을 책임졌고, 전방은 오현규와 안병준 투톱이 나섰다. 전북은 송범근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윤영선과 박진섭이 센터백을 구성했고,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김문환이 나섰다. 3선에서는 백승호와 류재문이 역할을 분담했고, 2선 바로우와 김보경, 한교원이 공격 임무를 맡았다. 최전방은 조규성이 출격했다.
빅버드에서의 선제골은 이기제-오현규 조합이 만들어냈다. 전반 15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문전 앞에서 자리잡고 있던 오현규가 놓치지 않고 헤더로 밀어넣었다. 오현규와 이기제의 시즌 네 번째 합작골이었고, 수원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오현규는 시즌 11호 골을 달성했고, 도움 하나를 추가한 이기제는 시즌 도움 개수를 12개로 늘렸다. 전북은 전반 22분 수원 사리치의 파울로 패널티 킥(PK)을 얻어냈지만, 온 필드 리뷰 결과 판정이 취소되면서 빠르게 만회골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양 팀의 경기는 거칠고 치열했고 전북은 류재문과 바로우, 수원은 사리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리고 누적된 경고카드는 경기의 변수로 작용했다. 전반 37분 사리치가 백승호를 향한 위험한 태클로 또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고, 카드는 레드카드로 바뀌면서 퇴장을 당했다. 수원은 10:11로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과 이종성의 수비를 바탕으로 버텨내면서 하프타임까지 1:0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수원은 전진우를 투입하면서 수적 열세 상황에서의 활동량을 강화했고, 전북은 경고를 받은 윤영선과 류재문을 빼면서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퇴장 이슈 차단에 나섰다. 둘을 대신해 이승기와 구자룡을 교체인했다. 후반 9분 김진규도 투입하면 미드필더진에서의 활동량과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북은 빠르게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1분 수원 불투이스가 태클상황에서 핸들링 파울을 범했고, 전북에게 PK가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1:1이 됐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전북 복귀 후 첫 득점을 신고한 조규성은 시즌 14호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2위로 올라섰고, 제주 주민규에 1골차로 따라붙으면서 득점왕 레이스을 이어갔다. 수원은 불투이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후반의 또 다른 변수가 됐다.
실점 후 수원은 류승우 대신 장호익을 투입하면서 수비강화에 나섰지만, 전북은 빠르게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7분 하프라인에서 드리블해 들어가던 조규성이 바로우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바로우가 왼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면서 전북의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바로우는 10호골을 기록하면서 통산 첫 두 자릿수 득점의 기쁨을 누렸고, 전북은 2:1로 앞서나갔다. 전북은 후반 28분 송민규를 투입하면서 4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수원은 후반 31분 이기제의 프리킥에 이은 전북 문전의 혼전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전진우의 슈팅이 몸을 날린 구자룡에게 막히면서 동점기회를 놓쳤다.
공격에서 아쉬움에 덮친격으로 추가 퇴장마저 발생했다. 후반 36분 불투이스가 파울로 또 다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사리치에 이어 두 번째 퇴장을 당했고, 수원은 1명도 아닌 2명의 수적 열세에 처했다. 전북은 수적 우위상황을 활용해 또 다시 바로우가 나섰다. 후반 40분 송민규가 띄워준 공을 프리상태의 바로우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북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바로우의 멀티골이자 시즌 11호골이었고, 전북은 수원에 3:1로 앞서나갔다. 수원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후반 추가시간 마나부가 자신이 얻어낸 PK 기회를 직접 성공시키면서 2:3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뒤집기에는 선수도 시간도 모자랐고, 경기는 전북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의 거센 추격을 힘겹게 따돌린 전북은 1위 울산에 5점이 뒤진 승점 61점으로 정규라운드를 마감했다. 스플릿 분리 전에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최근 3연승의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파이널 라운드에서의 대역전 기대를 높였다. 수원은 좋은 경기력에도 퇴장에 울었다. 대구와 김천이 승리를 거두면서 강등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두 팀은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거치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전북은 상위 스플릿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수원은 하위 스플릿에서 잔류를 위한 생존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