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이번 시즌 인천과의 무승부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14일 오후 7시 인천 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R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리그 1위 울산은 인천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 수원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48점을 확보, 파이널 A행을 확정지었다. 안정적인 ACL 티켓 확보를 위해서는 3위 포항(승점 51점)의 자리가 필요했다. 포항에게 일격을 맞은 울산(승점 62점)은 2위 전북(승점 55점)과의 승점차가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진 상태였다. 파이널 라운드 맞대결이 리그 우승의 변곡점이 되는 부담을 피하려면 사전 승점 적립이 절실했다. 올 시즌 인천과의 2차례 맞대결은 2전 2무로 백중세였다.
인천은 김동헌 골키퍼가 오랜만에 장갑을 꼈고, 델브리지와 김광석, 김창수로 쓰리백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은 강윤구와 김준엽, 중원은 이동수와 이강현이 맡았고, 전방은 홍시후, 김보섭과 함께 지난 라운드 동점골의 주인공 김민석이 출전했다.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와 이명재, 정승현, 임종은, 김태환이 후방을 책임졌다. 3선은 이규성과 원두재가 더블 보란치를 섰고, 22세 이하 황재환 김민준이 아마노와 함께 득점 지원에 나섰다. 최전방은 마틴 아담이 출격했다.
울산은 전반 좀처럼 인천을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바코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을 0:0 무승부로 끝마친 울산은 부상을 당한 조현우 골키퍼 대신 조수혁을 교체투입했다. 공격이 지지부진했던 인천도 최전방에 김도혁 카드를 사용했다. 울산은 후반 8분 마틴 아담이 왼발 슈팅으로 인천 문전을 위협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공격이 풀리지 않자 울산 홍명보 감독은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투톱을 가동했다.
이에 맞서 인천도 아길라르와 이명주를 투입하면서 공격적인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다. 중반을 향해가면서 인천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후반 22분 울산 문전에서 김도혁의 터닝 슈팅은 골대와 한뼘차로 골라인을 벗어났고, 후반 26분 아길라르의 낮은 프리킥도 날카롭게 골문 왼쪽 구석을 향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울산도 마틴 아담이 고군분투했다. 후반 29분 바코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옆그물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이후 윤일록과 박용우를 투입했지만, 인천의 철벽수비를 공략하지 못했고, 원두재와 이명재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으로 정확하게 향하지 못했다. 결국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양 팀의 정규 라운드 맞대결은 3전 3무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리그 1위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지켜냈지만, 수원을 꺾은 3위 포항과의 승점차는 5점으로 더 벌어졌다.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한 울산은 성남을 꺾은 2위 전북에 승점 5점차로 쫓기게 됐다.
양 팀은 18일 나란히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마지막 정규라운드 경기다. 인천은 강등 플레이오프가 유력한 김천을 상대하고, 울산은 파이널 A 마지막 한 자리를 노리는 수원 FC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