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연고 전쟁'에서 FC서울이 한 판을 따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FC서울이 FC안양에 2:1로 승리했다.
서울과 안양은 연고지로 묶인 악연이다. 도시지역 연고제 실시 이후 1990년 LG 치타스라는 이름으로 서울에 자리를 잡은 FC서울은, 1995년 서울 연고 공동화정책으로 인해 안양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후 2004년, FC서울은 안양 팬들의 대거 반발 속 다시 서울로 연고를 옮겼고 이후 안양은 2013년 FC안양을 시민구단으로 창단, 지난해 첫 승격을 이뤘다.
지난 13일 미디어데이에서 유병훈 안양 감독은 "연고 이전"이라는 표현을, 김기동 서울 감독은 "연고 복귀"라고 말하며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늦겨울 추위 속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엔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 팬들은 '1983'이라는 카드 섹션으로 원정 팬들을 맞이했다.
전반은 안양의 우세였다. 서울의 공세를 사전 차단하며 탄탄한 수비를 구축한 안양은, 오히려 22분 김정현의 헤더로 서울 골문을 노리고 1분뒤 리영직의 강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는 등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32분엔 마테우스가 날린 강력한 슈팅을 서울 골키퍼 강현무가 가까스로 쳐내기도 했다.
서울의 반격은 후반에 시작됐다. '캡틴' 린가드가 포문을 열었다.
47분 정승원이 상대방 아크 정면에서 경합하다 흐른 공을 린가드가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팀의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킨 린가드는 '오징어 게임' 세리머니를 하며 경기장을 달궜다.
경기 주도권을 쥔 서울은 78분 루카스 실바가 그림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린가드-야잔으로 이어진 공을 루카스가 오른발 바이시클 킥으로 꽂아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안양 최성범이 서울 수비수 최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울 수비수 야잔은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의 첫 승을 이글었다. 팀내 최대 태클 성공, 클리어링, 가로채기를 기록했고 도움도 1개 성공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승리하고도 실점이 많으면 팀이 어려워진다"라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5월 6일 치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더 완성도 높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은 다음달 3일 홈에서 김천 상무와 다음 라운드를 치른다. 안양은 다음달 1일 광주에서 개막 원정 3연전의 마지막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