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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의 정석’ 이기제, 2015-2016 염기훈 이을까?

시즌 10호·11호 도움 기록하며 도움왕 도전장
수원, 2015~2016 염기훈 2년 연속 달성 기록

11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R 경기에서 수원은 대구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도움 2개를 추가하며 도움 공동선두로 올라선 이기제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헤더 제조기’ 이기제가 개인 통산 첫 번째 도움왕에 도전한다.

 

지난 11일 인천과의 31R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한 이기제는 도움 11개를 기록하면서 강원 김대원과 함께 리그 도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도움 숫자만큼 내용도 특별하다. 왼발 프리킥과 코너킥, 크로스의 공중 패스로만 내실을 꽉 채우면서 본인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줬다. 11개의 도움 중 헤더골로 이어진 도움만 10개였다.

 

조짐은 지난 시즌부터 있었다. 이기제는 지난 시즌 수원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첫 번째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5골은 오로지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으로만 만들어냈다. 특히 31R 강원전에서 터트린 프리킥 골은 교체선수로 대기하던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박수로 리스펙을 표할만큼 강렬했다. 도움 5개 역시 왼발 프리킥과 코너킥, 크로스로만 채웠다. 그리고 5개의 도움 중 4개가 헤더골로 이어졌다. 리그에서의 돋보이는 활약으로 인해 작년 6월과 9월에는 만 서른의 나이로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올 시즌 이기제 왼발의 수혜를 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최전방 오현규와 안병준, 그리고 수비수 고명석이다. 31R 인천과의 경기에서 시즌 10호 골을 달성한 오현규는 이기제의 크로스와 코너킥에 3골을 도움받았고,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 후 헤더로만 4골을 기록한 안병준은 그 중 3골이 이기제의 크로스와 코너킥을 받아 넣은 골이었다. 3골로 수원 수비수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고명석은 3골 모두를 이기제의 코너킥에 이은 헤더로 만들어냈다.

 

수원은 이미 도움왕을 배출한 바 있다. 주인공은 여전히 현역에서 뛰며 커리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수원 소속으로 2015년 17개, 2016년 15개로 도움왕에 오른바 있다. 이기제가 인터뷰에서 스스로 염기훈에 미치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이유다. 

 

일취월장하며 폭발적인 도움 생산력을 보이는 이기제와 달리 소속팀 수원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수원(승점 34점)은 9위를 기록중으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10위 김천(31점)과 11위 대구(31점)의 추격 사정거리 안에 있다. 당장 지난 31R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2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점 3점을 놓치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이제는 이기제의 도움이 승리까지 이어져야 하는 영양가를 더해야 한다.

 

수원은 14일 3위 포항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기제의 도움이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