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이 K리그 100경기 출장을 목전에 둠으로써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준비를 마쳤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는 12일(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경기를 치른다. K리그 통산 99경기를 소화한 구자철은 경기 출전시 K리그 100경기 출장의 기록을 달성한다. K리그 통산 9골 2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인 구자철은 득점 시 10(골)-10(도움)의 개인 기록도 추가하게 된다.
인천전은 구자철에게 의미있는 경기다. 2007년 제주에서 데뷔한 구자철은 4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하면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해외리그 진출로 인해 무려 16년만에 맞이한 K리그 100번째 경기를 뜻깊게도 프로 데뷔팀을 상대로 치르게 됐다.
축구선수 구자철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0년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고,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까지 차지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주장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으며 2019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는 은퇴를 선언했다.
해외무대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을 거치며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11경기를 소화했고 2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차범근(308경기 98골 5도움)에 이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후 2019년 8월 알 가라파 SC(카타르)로 이적한 뒤에도 알 코르 SC(카타르)를 거치며 중동무대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11년전 해외 진출 당시 ‘K리그 복귀 시 제주 유니폼을 입겠다.’고 약속했던 구자철은 지난해 3월 6일 K리그 타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제주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에는 주장단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더했다. 오는 3라운드 인천전에서 승리한다면 팀의 시즌 첫 승과 함께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까지 자축할 수 있다.
구자철은 "프로데뷔전을 치른 인천을 상대로 K리그 1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지만 무조건 출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도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주장 최영준이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선수들이 더욱 하나로 뭉치고 있다. 나 역시 팀 일원으로서 기록보다 팀 승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라며 다른 무엇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