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 원정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11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강원 FC와 대구 FC의 경기가 펼쳐졌다. 원정팀 대구는 에드가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세라토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강원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경기 승리와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개막 후 무득점 2연패를 당한 강원과 지난 시즌 원정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대구의 맞대결이었다. 강원은 쓰리백의 왼쪽에 지난 시즌까지 대구에서 활약했던 김우석을, 중원에 알리바예프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두 자리에 변화를 줬다. 대구는 홍철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왼쪽 측면을 황재원에게 맡겼다. 지난 2라운드와 동일한 라인업에 신인 박세진은 2경기 연속 선발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경기의 선제골은 높이에서 강점을 보인 대구가 터뜨렸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의 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에드가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주면서 강원을 골망을 갈랐다. 에드가의 시즌 1호골이었고, 대구는 전반 초반부터 1:0으로 앞서나갔다. 실점 후 강원은 대구의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대구의 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행운은 강원을 향했다. 전반 24분 김대원의 크로스가 세라토의 발에 맞고 포물선을 그리면서 대구 골문으로 향했다. 이 공을 오승훈 골키퍼가 처리해내지 못하면서 강원의 만회골이 만들어졌다. 세라토의 자책골로 기록된 동점골로 점수는 1:1 됐고,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양 팀의 전반은 백중세를 유지하며 끝났다.
후반 강원은 한국영, 대구는 이용래와 바셀루스를 교체투입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대구는 후반 9분 강원 골키퍼가 선방해낸 에드가의 터닝 슈팅 세컨드 볼이 고재현 앞에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고재현의 슈팅이 골문을 빗겨가면서 결승골을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강원은 후반 10분 갈레고를 투입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29분 양현준 김대원을 거친 공이 갈레고의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대구는 후반 41분 세징야의 프리킥이 홍정운의 헤더로 이어졌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키핑에 막혔다. 후반 90분 세징야의 프리킥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마지막 기회마저 무산됐다. 강원도 강지훈과 황문기 교체카드까지 사용하며 마지막까지 승부수를 던졌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양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강원은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만회골을 상대의 자책골로 기록하면서 3경기 연속 골 가뭄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첫 승의 기회도 다음 라운드로 미뤄졌다. 대구는 원정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원정경기에 취약한 모습을 또다시 노출했다.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지난시즌 가장 많은 무승부(16무) 팀이었음 또한 상기시켰다.
양 팀의 승점 3점 도전은 4라운드로 미뤄졌다. 강원은 18일 포항 원정에서 시즌 첫 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대구는 19일 안방에서 전북을 상대로 홈 첫 승 겸 시즌 첫 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