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컵 2라운드를 통과한 K리그2 11팀, K3리그 3팀, K4리그 2팀이 K리그1 8팀과 조우한다. ‘하나원큐 FA컵 2023’ 3라운드는 12일 총 11경기가 펼쳐진다. 오후 3시 경남 FC와 시흥시민축구단의 경기가 시작이다.
리그에서 5라운드까지 1위(3승 2무 승점 11점)를 수성했던 경남은 주말 휴식 라운드를 가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주전 공격수들을 대거 제외하고도 FA컵 2라운드를 통과한 경남이 젊은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여 16강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그에서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했던 K3리그 시흥시민축구단은 FA컵에서 2라운드 시드를 받아 3라운드에 진출하면서 팀 역사를 다시 썼다. 흐름을 타 FA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FA컵 3라운드에 진출에 성공한 안산은 수원을 상대한다. FA 컵에서 1부리그 팀을 처음 상대하게 된 안산은 2라운드에 이어 주전급 전력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수원은 FA컵 승리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안산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안양 출신 아코스티, 김경중의 출전 및 활용 여부가 관심사다.
FA컵 기지개를 펴는 대구의 상대는 리그 개막 후 6연패를 기록하며 K리그2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천안시티 FC다. 지난 2018년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바 있는 대구는 2021년 준우승, 2022년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FA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천안시티는 천안시청(2008~2019) 축구단 시절 3차례나 FA컵 16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리그와 FA컵 모두에 풀 전력을 가동하며 고갈된 베스트 일레븐의 체력이 당면한 문제다.
충남아산과 전남은 리그 맞대결에 앞서 FA컵에서 격돌한다. 나란히 2라운드를 통과했지만, K3~K4 팀들을 상대로 큰 점수차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 모두 각자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충남아산은 지난해 치러진 전남과의 4차례 맞대결(4전 3승 1무) 무패로 최근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남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면서 득점력 가뭄을 해갈한 부분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K3리그 우승팀인 창원시청축구단은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창원시청축구단은 지난해 FA컵에서 2라운드 서울이랜드(승), 3라운드 FC 서울(패)과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2019년 FA컵에서도 8강까지 진출하는 등 프로팀 상대 경험치도 상대적으로 높다. 리그 6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한 제주는 FA컵 첫 경기에서도 승기를 몰아갈 태세다. 그러나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한 득점력은 제주 남기일 감독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요소다.
1997년 창단 후 FA컵과 역사를 같이해 온 대전 하나시티즌은 K3리그팀들(양평 FC, 경주한수원 FC)을 연거푸 격파한 K4리그의 복병 거제시민축구단을 상대한다. 대전은 현재 K리그1 최다득점(6경기 14골)팀이고, 홈 경기로 치르기에 환경도 유리하다. 지난 K리그2 시절(2016~2022) FA컵 최고성적이 16강에 그쳤던 대전은 지난 시절의 한계를 가볍게 통과할 기회를 잡았다. 2022시즌부터 FA컵에 출전한 거제시민축구단은 2시즌만에 '1라운드 탈락→3라운드 진출'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냈다. 16강에 진출한다면 2020년에 창설된 K4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리그에서 ‘모 아니면 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천 상무(3승 2패)의 상대는 리그 순위의 균형추(7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성남 FC다. 두 팀은 올 시즌 아직까지 맞대결 기록은 없고, 리그에서의 패배를 FA컵 2라운드 통과로 만회한 공통점은 있다. 주목할만한 선수는 김천의 구본철이다. FA컵 2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선발로 출전했던 구본철은 원 소속팀을 상대로 현 소속팀 내에서의 입지 확보에 도전한다. FA컵 라인업도 수준급인 김천을 상대하는 성남이 이종호-크리스-심동운의 풀 전력을 가동할지도 관심사다.
프로 전환 후 두 번째 시즌 초반을 성공적(5경기 2승 3무)으로 치르고 있는 김포 FC는 FA컵 3라운드에서 FC 서울을 만난다. 서울은 프로의 옷을 입은 김포가 처음으로 상대하게 된 1부리그 팀이다. FA컵 2라운드에서 전력을 아낀 김포가 베스트 일레븐으로 스스로의 실력을 확인하는 경기를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인 서울은 올 시즌 리그 순위도 3위(6경기 4승 2패)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돌아오는 주말 FA컵 일정이 없는 포항과 2위 쟁탈전을 펼치는 서울은 김포전에서 주전들을 쉽게 가동할 수 없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2019년 FA컵 16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파주시민축구단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는 K4리그 당진시민축구단으로 FA컵 3라운드에서 프로구단들과 맞붙는 다른 K3/K4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표를 받았다. 올 시즌 K4리그 1위를 질주 중인 당진시민축구단은 FA컵 2라운드에서 지난해 FA컵 8강 진출팀인 K3리그 부산교통공사축구단을 필드골로 꺾었다. 2020년 창단 후 K3리그 승격과 K4 리그 강등을 빠르게 경험한 당진시민축구단은 FA컵 16강 진출 역사에도 빠르게 도전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리그2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는 FA컵 3라운드에서 조우했다. ‘희’ 광주는 K리그1 승격 후 3라운드 시드에서 여유있게 부산을 기다렸다. 공격축구의 유효성은 상위리그에서도 증명됐고,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의 압도적 우세(4전 4승)도 유리한 지표다. ‘비’ 부산 또한 올 시즌은 달라졌다. 경험 많은 선수와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리그에서 무패(5경기 3승 2무)를 기록중이다. FA컵에도 진심으로 임하면서 2라운드 FC 안양전에서 대승(4:1)을 거뒀다. 관건은 리그 경기의 부담 여부다. 광주는 대구를 상대하고, 부산은 1위 경쟁을 벌이는 경남과 격돌한다.
FA컵 2라운드에서 최다골(6골) 승리를 기록한 서울이랜드 FC의 3라운드 상대는 역시나 득점력이 터지기 시작한 수원 FC다. 서울이랜드는 리그에서의 첫 승 신고로 FA컵 올인으로 비춰질 수 있는 성적의 부담감을 덜었다. 다득점(4골) 승리로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하며 자신감도 더했다. 수원 FC는 FA컵에서는 서울이랜드를 처음으로 상대한다. 과거 리그에서 서울이랜드와 맞대결을 펼친 바 있고,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난 2020시즌 K리그2에서의 3차례 맞대결이 최근 기록이며, 3전 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승리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인 라스는 현재도 수원 FC 최전방의 터주대감이다.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12일
경남 FC(K2) vs 시흥시민축구단(K3)(창원 종합운동장/15시)
안산그리너스 FC(K2) vs 수원 삼성(K1)(안산 와스타디움/19시)
대구 FC(K1) vs 천안시티 FC(K2)(DGB 대구은행파크/19시)
충남아산 FC(K2) vs 전남 드래곤즈(K2)(이순신 종합운동장/19시)
창원시청축구단(K3) vs 제주 유나이티드(K1)(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19시)
대전 하나시티즌(K1) vs 거제시민축구단(K4)(대전 월드컵경기장/19시)
김천 상무(K2) vs 성남 FC(K2)(김천 종합운동장/19시)
김포 FC(K2) vs FC 서울(K1)(김포 솔터축구전용구장/19시)
파주시민축구단(K3) vs 당진시민축구단(K4)(파주스타디움/19시)
광주 FC(K1) vs 부산 아이파크(K2)(광주 축구전용구장/19시)
서울이랜드 FC(K2) vs 수원 FC(K1)(목동 종합운동장/19시 30분)
*강원 FC와 충북청주 FC의 경기는 강릉 산불 재난상황으로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