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의 돌풍이 매섭다. 16일엔 전승 가도를 달리던 울산 현대 호랑이마저 꺾었다. 4승2무 1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올해 막 승격한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질주다. 대전하나의 돌풍 키워드를 <풋볼먼데이>가 꼽아봤다.

민성볼
이민성 감독은 2021년, 대전 감독을 맡은지 두 시즌만에 팀을 승격시켰다.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한 팀이기도 한 이 감독은 대전하나가 실시간으로 쓰고있는 긴 동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이 감독의 전술 핵심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전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팀을 이끌며, 본격적인 공격 축구로 색깔을 바꾼 뒤 재미와 성과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6일 지난해 우승팀인 울산을 잡은 뒤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에게 '절대 내려서지 말라, 전방에서 압박해라' 이 두 가지를 주문했다"라면서 "지더라도 공격적으로 싸우고 싶지, 주도권을 주고 내리면서 경기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한때 대전하나의 부진과 맞물려 이 감독을 비판하던 '민성볼'이란 약칭은 이제 대전의 팬들을 열광케 하는 단어로 떠올랐다.

팀워크
대전하나 선수단의 좋은 내부 분위기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주장 주세종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포지션과 국적에 관계 없이 한 팀으로 뭉쳐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5일 공개된 대전하나의 유튜브 영상에서 공개된 모습이 대표적이다. 주장 주세종은 12일 K4리그 거제시청과 전반을 1:1로 마치자 "뭐 하는 거냐, 우리는 프로고 K리그 1에 있는 선수들이다. 더 자신있게 하라"고 강한 어조로 독려했다. 결과는 대전하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자연히 팀 경기력이 상승하면서 개인 기량도 만개하고 있다. 이진현과 레안드로는 리그 도움 1,2위를 나란히 달리는 중이다. 한단계 '스텝업'에 성공했다는 조유민과 자신의 SNS를 통해 팀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안톤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고 있다.

축구특별시
대전하나의 부활에 대전 팬들이 호응했다. 2000년대 초반 구름관중을 모으며 '축구특별시'로도 불렸던 대전이다. 대전은 16일도 7라운드에 1만6359명을 불러모으며 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리그 평균관중이 서울-울산에 이은 3위다.
엄청난 성원 속에서 대전하나는 극강의 홈 경기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홈에서 열린 34경기서 무려 23승10무1패다. 대략 6할 이상의 확률로 승리했고 약 0.3%의 확률로 졌다.

함-멘
대전하나의 엄청난 선전 뒤엔 모기업 하나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충남 출신의 소위 '홈그로운' 구단주다. 승격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유도하는 등 대전하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대전 팬들로부터 '함멘(함영주+아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얼굴이 그려진 깃발을 등장했을 만큼 강한 지지르 받고 있다.
대전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모기업 하나은행과 시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기회다. 함 회장은 승격 당시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잔류를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