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매치 휴식기간 중 전북과 강원이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면서 팀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한 전북은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전 전반기까지의 성적이 ‘축구 명가’답지 않았다. 18라운드까지의 성적은 8승 3무 7패(승점 27점)로 리그 5위에 간신히 턱걸이다. 한 때 강등권인 1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두현 감독대행체제에서의 최근 3연승으로 그나마 만회한 결과다. 현재 리그 1위 울산(승점 44점)과의 승점 차는 17점으로 6연승 후 울산의 6연패를 극단적으로 가정해야 뒤집기가 가능한 판도다. 올 시즌 울산의 경기력을 놓고 볼 때 쉽지 않은 격차다. 김상식 감독 사퇴 후 김두현 감독 대행이 이어받았던 전북의 지휘봉은 이제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어받았다.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CFR 1907 클루지’를 4번이나 우승시킨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UAE, 중국에서도 클럽 감독직을 역임했다. 전북을 노련하게 쇄신할 적임자란 평가다. 전북 선수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주축 공격수인 조규성의 해외 이적시장 타진과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의 6월 말 임대 계약 종료가 이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맞물리면서 구성될 새로운 선발 라인업도 관심사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 14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내 목표는 승리다. 그러려면 정신력이 중요하다. 최근 3경기에서 전북이 팀으로 싸워서 승리하는 모습을 잘 봤다. 그게 중요한 거다. 축구는 간단하다.“는 말로 축구 철학을 피력했다.
강원도 팀의 K리그1 잔류와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일궈냈던 최용수 감독과 1년 9개월 만에 결별했다. 강원은 18라운드까지 단 2승만을 거두는 부진에 빠졌고, 최근 8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11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15일 최용수 감독의 경질을 알린 강원은 후임으로 윤정환 전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감독을 선임했다. 윤 감독은 올 시즌부터 K리그 해설진으로 합류, 직전까지 리그 경기를 중계해왔다. 윤 감독이 당면한 최우선과제는 득점력 회복이다. 강원은 현재 리그 최소득점(11점)팀이다. 팀 도움 역시 단 4개에 불과할 만큼 득점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20골 17도움을 합작했던 김대원-양현준 듀오의 부진(2골 2도움)과 외국인 공격수 디노와 갈레고의 결정력 부족이 그 원인이다. 강원은 지난 5월 15일 장기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케빈과 결별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디노와도 계약을 해지하면서 선수단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강원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우선 부상에서 복귀한 이정협이 디노를 대신해 팀의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부상 이슈가 없는 김대원-양현준의 후반기 반등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이승원 또한 강원 B팀에서 승격해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팀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막혀 있는 강원 공격의 물꼬를 터줄 수 있다. 최근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인 윤일록의 합류 소식도 전해졌다. 윤일록은 올 시즌 울산에서 단 48분만을 뛰면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6개월 임대 계약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합류시 강원의 또 다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도 희망을 걸어볼 만 하다.
A매치 휴식 기간은 K리그 각 팀에게 정비의 시간이다. 올 시즌 팀 성적 부진과 감독 교체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북과 강원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북은 24일(토) 광주와 페트레스쿠 체제 첫 경기를 소화다. 강원 또한 25일(일) 수원 FC를 상대로 윤정환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