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위를 벗어나기 위한 격돌이었다.
수원이 강원을 꺾고 11위 자리를 차지했다. 6라운드 이후 무려 106일 만의 꼴찌 탈출이다
22일 오후 7시 30분 강릉 종합운동장에선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강원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2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수원은 전반 김주찬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고승범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강원에 2:1 승리했다. 승리와 함께 순위도 11위로 상승했다.
승점 16점(2승 10무 11패)의 리그 11위 강원은 윤정환 감독 부임 후 5전 4무 1패로 승리가 없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창우와 정승용을 떠나보낸 강원의 로스터는 외국인 선수 6명 쿼터를 꽉 채우면서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우선 지명한 유스 출신 류광현이 왼쪽 풀백 선발 출전으로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김대원은 3경기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서민우가 한국영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고, 최전방은 박상혁과 야고가 투톱으로 나섰다.
지난 23라운드에서 10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한 수원은 최근 4경기 무패로 상승세였다. 수원도 외국인 장신 공격수 웨릭 포포 영입으로 공격진을 보강한 가운데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뮬리치의 골 감각도 살아나고 있었다. 김병수 감독은 고승범-카즈키 조합에게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긴 가운데 지난 경기 쐐기골을 터뜨린 김주찬을 전방 왼쪽 측면에 출격시켰다.
선제골은 수원의 2004년생 신예 김주찬과 이상민이 합작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상민의 크로스가 강원 박스 안 김주찬에게로 향했다. 공을 받은 김주찬은 침착하게 파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날렸고, 수원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주찬의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2호골이었고, 수원은 먼저 1:0으로 앞서나갔다. 이상민도 시즌 3호 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숫자를 늘렸다.
강원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최전방 야고와 가브리엘 두명의 공격수가 힘으로 버텨주면서 수원 수비진의 피로도를 높였고, 신인 류광현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강원의 만회골은 전반이 끝나기 전에 터졌다. 전반 40분 수원 문전 앞에서 세컨드 볼이 흘렀고 서민우의 순발력을 발휘한 왼발 슈팅이 수원의 골 망을 흔들었다. 서민우의 시즌 1호골로 경기는 1:1 동점이 됐고, 양 팀의 전반은 무승부로 종료됐다.
양 팀은 선수 교체 단행으로 후반을 시작했다. 강원은 윤석영과 알리바예프 투입으로 필드에 안정감을 강화했고, 수원은 정승원을 투입하면서 오른쪽 측면에서의 활동량 기대치를 높였다.
수원의 교체 카드는 이어졌다. 후반 10분 최전방에 고무열과 전진우를 투입, 본격적인 추가 골 사냥에 나섰다.
강원은 후반 12분 알리바예프가 크로스로 야고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야고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다.
반면 수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5분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고승범이 침착하게 골대로 공을 차 넣으면서 팀의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고승범의 시즌 2호골로 스코어는 2:1이 됐고, 경기는 다시 수원의 리드로 전환됐다.
실점 후 강원은 유인수와 갈레고 교체인으로 만회골 재도전에 나섰다. 후반 중반 이후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수차례 기회를 생산했지만 정교하지 못한 결정력이 강원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있는 수원은 공격시 전진우의 솔로 플레이를 활용해 추가 득점을 모색했다. 동시에 유제호와 한호강을 교체 투입하면서 승리 지키기에도 나섰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추격의 타임아웃을 알렸다.
최종 스코어는 2:1. 수원의 승리였다.
결승골을 터뜨린 고승범은 “모든 선수들이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팀이 하나로 뭉쳤을 때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라면서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2연승을 달린 수원은 강원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강원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강원과의 상대 전적도 우위(3전 2승 1무)를 점했다. 이날 패한 10위 수원 FC(승점 20점)와의 승점 차도 2점으로 좁혀지면서 25라운드 ‘수원 더비’에서의 10위 탈환 시나리오도 가능해졌다.
강원은 수원으로부터 리그 최하위 바톤을 넘겨받았다. 사령탑 교체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도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면서 1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의 터널에 들어섰다. 무승 기간 경기당 0.57골의 빈공에 시달리면서 팀 득점(15골) 리그 최하위도 벗어나지 못했다.
K리그1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진다. 수원은 8월 5일 홈에서 수원 FC와 25라운드 ‘수원 더비’를 펼친다. 수원 FC와의 시즌 맞대결 성적은 2전 2패 열세로 이번 맞대결은 설욕전이다. 동시에 승리 시 순위가 바뀌는 10위 탈환전의 의미도 갖는다.
강원은 8월 6일 제주 원정에 나선다. 제주는 최근 9경기 연속 승리가 없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무 1패로 열세다. 윤정환 감독은 부임 후 제주와의 첫 맞대결에서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