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이 최하위 탈출의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5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2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양 팀의 시즌 3번째 ‘수원 더비’이자 ‘10위 공방전’이다.
홈 팀 수원의 최근 흐름은 좋다. 지난 강원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리그 최하위를 벗어났다. 최근 2연승에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다. 이번 ‘수원 더비’에서도 승리한다면 10위로 또 한 번의 순위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관건은 수원 FC 상대 열세의 극복 여부다. 통산 맞대결 성적(14전 5승 1무 8패)뿐만 아니라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경기 모두 2골 선제 실점으로 기세를 빼앗겼고 1골 만회에 그쳤다. 빅버드 전적도 7전 3승 4패로 밀리면서 홈 이점도 누리지 못했다.
고무적인 요소는 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득점력과 안정화되고 있는 수비진이다. 무패 기간 경기당 1.8골(5경기 9골)을 터뜨리면서 시즌 내내 1골을 밑돌던 경기당 평균 득점을 끌어올렸다. 김병수 감독 부임 전 평균 1.6실점(11경기 18실점)을 허용했던 수비진도 이후 평균 실점률을 1.4실점(13경기 19실점)대로 낮추면서 성적 반등을 조력했다.

‘수원 더비’에서 주목할 선수는 김주찬이다. ‘22세 이하’ 자원으로 올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27분에 불과하던 김주찬은 평균 90분 이상을 뛴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특히나 데뷔골을 터뜨린 23R 울산전은 수원의 시즌 첫 홈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홈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 대구전 결승골의 주인공도 김주찬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홈 팬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던 김주찬은 활약을 인정받아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7월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전진우와 고승범, 카즈키도 위협적이다. 지난 시즌 대비 공격포인트가 아쉬웠던 전진우는 최근 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후반기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고승범 또한 5경기 무패 기간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상승세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거기에 카즈키가 더해졌다. J리그 가와사키에서 영입된 카즈키는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면서 수원 중원을 이끄는 새로운 얼굴이 됐다. 공격포인트는 아직 없지만, 고승범과의 시너지와 창의적인 패스로 존재감을 과시중이다. 수원 팬들이 뽑은 ‘도이치모터스 7월 MVP’ 선정이 그 활약의 증거다.

이에 맞서는 수원 FC는 수원전 스윕을 통한 부진 탈출을 노린다. 수원 FC는 최근 3연패에 8경기 연속 무승으로 리그 순위가 어느새 10위(5승 5무 14패)까지 떨어졌다. 11위 수원과의 승점 차도 2점에 불과하다. ‘수원 더비’ 패배 시에는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제는 경기당 최소 2골을 허용한 셈인 리그 최다 실점(24경기 51실점)의 보완이다. 지난 22R 서울전 충격의 7실점 패배 후 최근 2경기에서는 2실점으로 선방하며 수비의 긴장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반작용으로 2경기 무득점에 그치면서 균형잡기를 통한 승리 획득에 실패했다. 올 시즌 수원과의 상대 전적 우세(2전 2승)의 자신감과 윤빛가람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위기 탈출 경험치가 10위 사수의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아직 맞대결 누적 기록이 맞지 않지만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수원 더비’는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상황은 두 팀 모두 강등권에 머물 정도로 부진하다. 그러나 맞대결 승패가 순위 변동에 직결되는 만큼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경기 티켓 예매가 15,000석 이상 진행된 상황이 그 반증이다. 과연 폭염을 이겨내고 10위 자리를 차지하는 수원시 연고 팀은 어디가 될까? 시즌 3번째 ‘수원 더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