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 다시 산둥에 패하며 발목이 잡혔다. 순위는 조3위까지 떨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오후 7시 중국 산둥성 지난에 위치한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에 1-3 완패를 기록했다. 인천은 후반전 산둥 리 웨인이, 크라이잔의 골과 권한진의 자책골을 내준 뒤 추가시간 김도혁의 만회 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기까진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너스가 2위로, 인천은 3위로 내려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은 1위로 올라섰다. 카야는 4위를 유지했다.
산둥 원정에서 지난 홈 패배의 복수를 노리는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무고사를 비롯해 김보섭, 박승호가 나섰다. 민경현, 김도혁, 음포쿠, 정동윤이 중원을 구축했다. 오반석, 권한진, 김연수가 수비를 책임지고 김동헌이 장갑을 꼈다.
인천이 경기 초반 펠라이니를 활용한 산둥의 공격을 막아낸 인천이 역으로 좋은 기회를 가져갔다. 전반 6분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김보섭의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26분 민경헌이 투지 있는 플레이로 상대의 반칙을 이끌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맞는다. 음포쿠의 크로스는 문전을 향했고 김현수의 헤딩이 골대 위를 벗어났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공격적으로 나선 인천이 전반전을 주도했고 30분이 지난 시점부터 라인을 높이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산둥은 전반적으로 수비라인을 내려앉아서 박스 안 많은 수를 두며 인천에 좋은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인천은 상대 수비에 고전한 무고사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산둥도 선수교체를 가져갔다. 셰 원닝, 지 시앙, 정 정을 빼고 류 빈빈, 리 하이룽, 크라이장을 투입했다.
에르난데스 투입 효과는 후반 초반 효과가 드러났다. 선수 간의 연계 플레이가 늘어났고 볼 보유시간이 길어졌다. 48분 박승호의 반대 전환 패스가 김보섭을 거쳐 쇄도하는 민경현에게 향했고 민경헌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 옆을 벗어났다.
후반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팀은 인천이었지만, 선취점을 만든 팀은 산둥이었다. 53분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을 김동현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이 리 위엔이에게 향했고 실점까지 내줬다.
실점을 내준 뒤 인천이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야속하게도 골대 불운이 이어졌다. 55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뚫은 김보섭이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백힐(뒷발 패스)로 자유로운 에르난데스에게 내줬다. 에르난데스가 침착하게 슈팅을 때렸지만, 불운하게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재차 정동윤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인천에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왔지만 금방 제동이 걸렸다, 60분 전후반 내내 산둥의 수비를 위협했던 김보섭이 부상이 의심되며 교체아웃 됐다. 대신 홍시후가 투입되었다.
6분 뒤 인천이 2번째 실점을 범했다. 66분 권한진의 백패스가 김동현 골키퍼와 엇갈리면서 자책골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은 연달아 3번째 실점을 내줬다. 72분 홍시후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크라이장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인천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도혁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남은 시작이 짧았다. 경기는 3:1로 인천의 패배로 끝이 났다.
인천의 다음 ACL 일정은 28일(화) 요코하마와의 홈경기다. 뒤이어 다음 달 13일(수) 카야 원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