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이사하면 부자가 되고, 시험 보는 날 아침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진다는 이야기. 속설, 일명 징크스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선수들의 다양한 루틴(특정한 절차적 행동)과 징크스입니다. 경기 전날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경기장에 들어서는 발을 왼발로 시작하는 것처럼, 선수들마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따르는 작은 습관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전 반드시 팀 버스에 가장 마지막에 오르고 마지막에 내리는 습관을 지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루틴이죠. 루틴은 선수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과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어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곤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루틴은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며, 선수들에게 징크스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징크스는 어떤 사물이나 행동이 좋은 운을 가져다주거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원인과 현실적인 결과 사이에 실제로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놀랍게도 징크스의 영향력 자체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좋은 영향이라면, 징크스를 지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집에 가고 계시나요. 아직 도착하지 못하셨더라도 이미 마음은 고향에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영어로 ‘집’은 home(홈)과 house(하우스) 두 가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가정’이라는 의미에 가깝고, 후자는 ‘건축’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국내에서의 경기를 단순히 건축물(house)에서의 경기가 아닌 ‘Hom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오늘은 한가위 특집으로 홈 어드벤티지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홈경기의 이점은 ‘익숙함’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홈이라는 공간은 선수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예선전이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월드컵에서도 홈경기의 중요성은 크죠. 홈경기에서의 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서적 이점입니다. 홈에서는 선수 본인과 비슷한 모습과 언어를 사용하고, 선수와 동일한 유니폼을 입은 다수의 팬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강렬한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두 번째는 환경적 이점입니다. 경기장의 잔디 상태, 시설, 기후 조건 등 여러
오늘은 스포츠와 관련된 조금은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7월 26일 시작된 파리 올림픽이 8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은 평화와 화해와 인류애를 표방하는 스포츠 축제입니다. 이 대회는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며, 전 세계가 하나 되어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리전쟁’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설명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 간 더비전이 흥미와 몰입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올림픽 헌장은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 종교 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극도의 순수성과 보편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올림픽을 정치와 이념의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49개국이 참가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나치를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되었던 과거를 떠올려본다면 이러한 규정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대회마다 이 규정과 관련된 이슈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종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