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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코너플래그] 홈 어드벤티지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집에 가고 계시나요. 아직 도착하지 못하셨더라도 이미 마음은 고향에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영어로 ‘집’은 home(홈)과 house(하우스) 두 가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가정’이라는 의미에 가깝고, 후자는 ‘건축’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국내에서의 경기를 단순히 건축물(house)에서의 경기가 아닌 ‘Hom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오늘은 한가위 특집으로 홈 어드벤티지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홈경기의 이점은 ‘익숙함’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홈이라는 공간은 선수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예선전이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월드컵에서도 홈경기의 중요성은 크죠.

 

홈경기에서의 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서적 이점입니다. 홈에서는 선수 본인과 비슷한 모습과 언어를 사용하고, 선수와 동일한 유니폼을 입은 다수의 팬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강렬한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두 번째는 환경적 이점입니다. 경기장의 잔디 상태, 시설, 기후 조건 등 여러 요소들의 익숙함은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는 원정에서 치르는 오만과의 경기가 더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으로 해외파인 주축 선수들의 시차 적응으로 발생하는 컨디션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주로 활동하는 유럽, 중동, 북미 지역과 다른 기후 조건, 경기마다 이슈가 되는 잔디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이슈로 인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라도 내부의 혼란한 상황은 빠르게 정리하여 다음 경기엔 홈의 이점을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덧붙인 필자의 생각으로는, 불편하고 어려울지 모르나 조금 넓게 생각해서,  어수선한 시기에 ‘홈’이라는 ‘가정’안에서 가족처럼 선수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여 여성 독자분들 중에는 친정과 시댁을 홈과 어웨이로 구분하여 느끼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이유로 고향에 가지 못하고 원정길에 계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독자 여러분 곁엔 항상 사랑과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명절이라는 기회를 통해 모두가 홈 어드벤티지의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을 만끽하며 남은 한 해에도 승리하는 순간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에필로그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추석은 풍요로운 명절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밤 하늘을 밝게 비추는 보름달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자신을 잃지 않으며, 몸도 마음도 너그럽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길 바랍니다. 오늘은 <달의 꽃>이라는 시를 보냅니다.

 

 

 

 

<달의 꽃>

 

                                                           김승현

 

달 밝은 날의 꽃 그림자

 

이룩했던 색을 잃고

 

평면의 형태만 남긴 무채색 열정

 

그림자여

 

너의 본체는 꽃이다

 

푸른 달빛 흠뻑 적신 꽃이다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청년문학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