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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각성' 강원, 전북 잡고 리그 1위 등극 [리그 25R]

양민혁 1골1도움 앞세워 전북 4:2 대파
2연승-홈3연승, 리그 단독선두 등극  

26일 멀티골을 기록한 강원FC 김경민과 환호하는 홈 팬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놀라운 선두 등극이다. '설마설마'가 현실이됐다.

 

26일 오후 7시 30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강원 FC와 전북 현대 모터즈의 2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홈 팀 강원은 김경민의 멀티골에 양민혁과 진준서의 골을 더하면서 2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전북을 4:2로 완파했다.  강원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포항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홈 3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전북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도 2전 2승으로 우위였다. 지난 제주전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선발 명단에 수비라인에 김영빈, 최전방 조진혁만 새로 이름을 올렸다.

 

전북도 지난 현대가 더비 선발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들고 나왔다. 한국영이 친정팀을 상대로 출격한 가운데 전병관-전진우의 좌우 윙 플레이어 자리에는 송민규-안드리고가 출격했다. 새로이 전북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승우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짧은 패스를 활용해 기회를 노리던 강원의 선제골은 32분에 나왔다. 스타터는 양민혁이었다. 조진혁의 패스를 받은 양민혁은 짧은 터치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8호골이었고 강원은 1:0으로 앞서나갔다.

 

강원의 리드로 시작된 후반에도 주도권은 강원이 쥐었다. 이번에는 조진혁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김경민이 움직였다. 후반 9분 양민혁의 패스를 받은 김경민은 드리블 후 오른발 슈팅을 날리면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강원에 합류한 김경민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고, 강원은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위기를 맞은 전북도 후반 11분 문선민과 이승우 교체 카드로 반전을 꾀했고, 곧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6분 송민규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강원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이광연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아내면서 스코어는 2:1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날은 강원 김경민의 날이었다. 실점 후 2분 뒤인 후반 18분. 강원은 왼쪽 측면에서 티키타카를 통해 김경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김경민이 드리블로 전북 수비수를 따돌리고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는 다시 3:1로 벌어졌다. 전북은 후반 25분 김진규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한 번 1점차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원 진준서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양팀 모두 더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강원의 4:2 승리였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경민은 "교체 되기 전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를 보면서 시뮬레이션을 했다. 좋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수훈 선수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 날 승리로 강원은 승점 44점을 확보. 리그 1위로 올라섰다. 28일 김천과 포항의 경기 결과 전까지 순위가 유지된다. 강원은 구단 홈 최다관중(12,272명) 기록을 경신한 주중 경기에서 홈 3연승과 리그 1위를 탈환하는 기쁨까지 동시에 맛봤다. 최근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와의 계약이 확정된 양민혁은 1골 1도움을 더하면서 공격포인트 12개를 달성. 리그 공격 포인트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양민혁은 강원 소속으로 올 시즌을 마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입단한다.

 

지난 현대가 더비 승리를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한 전북은 순위 반등의 모멘텀 확보에 또 다시 실패했다. 올 시즌 연승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한 전북의 순위는 10위로 대구와 대전의 25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순위 하락이 예상된다.

 

양 팀은 다음 주 쿠팡플레이시리즈로 인한 휴식기를 거친 뒤, 8월 9일 26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강원은 김천 원정에 나선다. 김천은 포항과 함께 올 시즌 연패를 안겨준 유이한 팀으로 선두권 경쟁팀에 약한 징크스를 강원이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역 후 처음으로 김천을 상대하는 강원 김동현과 지난 맞대결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던 김천 김대원-서민우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전북은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광주는 전북이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팀이다. 전북의 상대 전적 우위 유지 여부에 더해 이승우의 전주성 데뷔가 흥미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