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축구 선수를 보는 게 별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별을 보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은 그저 하나의 빛나는 점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깊은 의미를 남깁니다. 때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 소중한 존재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대상을 볼 때 특정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그 이미지 속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흔히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스타’라고 부르며, 그들을 별처럼 여기게 되지요.
비단 별의 이미지가 유명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본인이나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모두가 별의 속성을 지닌 반짝이는 영혼의 소유자라는 걸 알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별의 의미를 바탕으로 빛과 사람,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빛의 자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항성과 행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항성은 항상 일정한 자리에 있으며 스스로 빛나는 별입니다. 태양이 대표적인 항성입니다. 행성은 항성의 빛과 열에너지를 받으며 주위를 맴도는 별입니다. 지구가 그렇지요. 마치 스타와 주위의 많은 팬. 팬과 팬이 좋아하는 많은 스타를 보는 듯합니다.
덧붙여 위성도 있습니다. 지구와 달이 대표적입니다. 서로 자전과 공전의 속도를 맞추며 마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빛에 따라 항상 일정하지 않는 다른 크기의 모습으로 보이는 달은 서로 밀고 당기는 연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선수들의 컨디션의 오르고 내림에도 항상 바라보고 있는 우리 팬들 같기도 합니다.
사라지는 별도 있습니다. 그중 별똥별이 있습니다. 비록 빛을 잃게 되나 잠깐의 빛의 획을 긋고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희망의 별이기도 합니다. 반면 별도 아닌, 화려한 빛을 밝히나 끝내 재만 땅에 뿌리는 불꽃놀이 같은 존재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모두 사라지는 빛이나 서로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선수와 팬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별처럼 다양한 선수와 팬이 있습니다.
필자의 마음에 항상 함께 하는, 별처럼 빛나는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특정 선수의 언급은 조심히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가슴 한 편에 담아둔 스타가 오늘의 대상이고, 함께 하는 여러분이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빛나기에 그 빛을 받아 선수들도 행성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당신께 제안 드립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선수를 생각하며 응원의 한마디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응원이 모여 선수와 팬들의 이야기. 별과 별을 잇는 아름다운 별자리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빛나는 녹색 그라운드의 순간을 우리 모두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별입니다.
#. 에필로그
- 첫 시집<사람별하트>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록에 들어갈 ‘오늘 별 하나’를 오늘 여러분께 보냅니다.
<오늘 별 하나>
김승현
수많은 별들을 징검다리 삼아
눈으로 걸어봅니다
그러다
붓을 들어
빛의 물감을 묻히고
어둔 밤하늘에 한 점 찍어봅니다
오늘 그린 별도
참 예쁘게 빛납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여전히 빛나는 별들과
새롭게 빛나는 오늘의 그대를 이어
별자리 하나 그려봅니다
한 점 한 점 별을 밟아 봅니다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청년문학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
인스타그램 : instagram/david_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