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권경원이 빠졌지만 수원 FC에는 손준호가 버티고 있었다.
18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현대와 수원 FC의 2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손준호와 안데르손이 득점포를 터뜨린 수원 FC는 루빅손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울산을 2:1로 제압. 2연패와 울산 상대 10경기 무승에서 탈출했다.
수원 FC는 이승우와 권경원의 이탈 후 처한 팀 연패 탈출이 급선무였다. 울산 전 승리 시 다시 한 번 선두권 경쟁 구도로의 도약이 가능했다. 울산은 주중 FA컵 4강전으로 인해 타이트한 일정이 예고된 상태였다. 김민우를 왼쪽 풀백으로 배치하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수원 FC를 맞이했다.
양 팀의 전반은 다소 느린 템포로 전개됐다. 울산은 베테랑들로 구성된 포백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삼으면서 속도를 조절했고, 수원 FC 활동량 많은 안데르손-강상윤-정승원을 활용해 웅크림 속 기회를 엿봤다.
전반 30분 쿨링 브레이크까지 양 팀의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예상치 못한 과실로부터 균열이 일어났다. 울산 주민규가 공격 과정에서 수원 FC 이재원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가해 퇴장을 당했고, 전반 막바지 수원 FC에게 수적 우위가 찾아왔다.
수원 FC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었고, 전반 41분 손준호의 중거리 슈팅 골이 터지면서 1:0 리드를 가져왔다. 올 시즌 수원 FC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한 손준호의 시즌 1호 골이었다.
수원 FC는 수적 우세 속 먼저 앞서 나갔지만 울산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야고-엄원상-루빅손을 투입으로 수습을 시작했고, 후반 3분 윤일록과 후반 5분 루빅손의 슈팅으로 수원 FC를 위협했다.
하지만 수원 FC는 수적우세를 확실하게 활용했다.
후반 9분 안데르손과 정승원이 원투패스로 울산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안데르손이 조현우 골키퍼를 제치고 마무리를 성공시키면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수원 FC는 2:0으로 한 걸음 더 앞서나갔다. 울산도 반격을 가했다. 후반 26분 교체 트리오 엄원상-야고-루빅손이 만회골을 합작하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조현우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끝까지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끌고 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수원 FC 김은중 감독은 후반 40분 노경호, 한교원, 윤빛가람을 투입해 체력의 우위를 확보했고, 1점을 지켜내는 냉철한 전략을 펼치면서 울산의 반격을 원천 차단했다. 손준호도 후반 40분 그라운드에서 교체되기까지 노련하게 수비라인을 조율하면서 실점 위기를 버텨냈다. 경기는 수원 FC의 2:1 승리였다.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된 손준호는 ‘팀이 2연패를 끊고 승리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슈팅을 아끼지 말라는 조언과 운 좋은 굴절 덕분에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 복귀까지 버텨낼 수 있게 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승점 3점을 더한 수원 FC는 전날 전북에게 패한 4위 포항(승점 44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면서 우승 경쟁 풀에 본격 합류했다. 3위 울산(45점), 2위 김천(승점 46점)과의 승점 차가 한 경기 이내로 좁혀지면서 28라운드에서의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울산은 2위 자리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한 광주와의 28라운드 맞대결은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광주와는 코리아컵 4강 1차전(21일), 2차전(28일)을 앞두고 있어 내리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