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세계 축구의 축제인 월드컵을 앞두고, 각 국가 대표팀들은 치열한 예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피파 랭킹 상으로는 차이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축구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입니다. 어느 한 국가든 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승리를 위해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두 각자의 나라에서 대표로 뽑혀온, 어깨가 무거운 이들의 충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라를 대표하는 이들, 국가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힘든, 유럽, 중동 북미 등에서 활약하는 일명 ‘해외파’라 불리는 선수들로 조명을 돌려봅니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실력만으로 보면 국내에서는 이미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국가대표로 선출되어 대한민국의 자랑으로서 그라운드를 누빕니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그 뒤에 숨겨진 노고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대륙과 대륙을 오가는 긴 비행시간, 여기에 따른 시차 적응 문제는 그들을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이 과정에서 신체적인 피로가 쌓이고, 무릎에 물이 차는 등 부상의 위험도 커집니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모 선수는 호주에서의 경기를 위해 편도로 약 20시간가량을 이동했고, 전반을 소화한 뒤 부상으로 다시 독일로 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외파 선수들은 축구 외에도 다양한 국내 활동을 소화합니다. 유명 선수들이다 보니 후원 기업과의 만남, 광고 촬영, 도네이션 행사 참여 등으로 스케줄이 촘촘히 짜여 있습니다. 12월부터 2월까지의 긴 휴식기에는 괜찮지만 짧은 일정 가운데 이러한 행사는 국가 간 경기 이후 소속 클럽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인종 차별, 향수병, 문화적 이질감 등 국내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어려움과 맞서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지 선수단 내에서 자리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미 오랜 해외 생활에서 누적된 피로감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라는 이름을 존중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모든 위험과 손실을 떠안고도 자리에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열정은 그라운드 위에서 빛을 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욕심으로는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이강인 등의 화려한 스펙의 선수들을 모든 경기에서 만나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는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전략적인 로테이션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최소화하면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기에, 그들의 노력에 걸맞은 배려와 응원도 필요합니다.
물론, 국가대표는 그라운드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책임의 무게를 지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가정의, 나라의 대표입니다.
함께 국가대표를 향해 응원과 위로를 보내 봅시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니까요.
#. 에필로그
각자의 자리에서 큰 무게를 이고 있는 여러분에게 꽃을 보냅니다. 꽃처럼 향기로운 당신을 응원합니다.
<선물>
김승현
꽃을 보냅니다
정확히는 꽃잎은 꺾고
꽃대만 보냅니다
꽃은 당신으로 채워질 테니
향기로운 그대여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청년문학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
인스타그램 : instagram/david_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