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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6R] 폭우 돌파한 대구…라이언 시티 가라앉히며 본선행

2:1로 지난 패배 설욕…자력으로 조 1위

ⓒ대구 FC 제공

 

대구 FC가 폭우를 뚫고 본선행 돛을 띄우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항해를 이어갔다.

 

한국시간 30일 오후 8시 태국 Chang Arena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예선 매치데이6 경기에서 대구 FC는 이근호의 동점골과 제카의 역전골로 라이언 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을 조 1위로 마무리한 대구는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대구의 본선행 경우의 수는 승리를 통한 조 1위만이 유일했다. 승리해도 본선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라이언 시티지만, 지난 매치데이2에서 완패한 전적이 있었기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라이언 시티 김도훈 감독은 ‘지피지기‘의 전략으로 ’이전이승‘을 노렸다. 대구는 퇴장 징계에서 복귀한 홍철에게 왼쪽 측면을 맡겼고, ACL에서 5골을 기록중인 제카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중원과 우측면은 ’젊은 피’ 이진용과 황재원을 기용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대구는 전반 초반 조진우의 헤더와 김진혁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1분 라마스의 크로스가 라이언 시티 문전으로 향했고, 제카가 뛰어오르면서 헤더를 성공시켰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대구는 라이언 시티에게 일격을 맞았다. 또 송의영이었다. 지난 매치데이2에서도 대구에게 선제실점을 안겨주었던 송의영은 전반 25분 가슴 트래핑 후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또 열어젖혔다. 한방을 맞은 대구는 0:1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을 0:1로 뒤지면서 끝낸 대구는 후반 이근호와 김희승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이근호는 후반 8분 홍철의 크로스를 골문 안까지 파고들면서 집요한 헤더골로 만들어냈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왔고, 이근호는 ACL 3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동점 이후 폭우가 시작됐고, 경기는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됐다. 공을 차도 세컨드 볼로 이어지지 못했고,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변수가 속출했다. 김신욱 카드를 사용한 라이언 시티도 공중전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결국 후반 31분 경기는 중단됐고, 1시간 20분 뒤 속개됐다. 그리고 폭우로 인한 휴식은 대구에게 독이 아닌 득이 되었다.

 

경기 재개 뒤 2분만인 후반 33분 대구 공격상황에서 라이언 시티 수비수가 김진혁을 잡아채면서 패널티 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제카가 침착하게 PK를 차 넣으면서 대구는 2:1로 앞서나갔고, 본선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제카는 ACL 6호골을 기록했고, PK골을 추가하면서 ACL에서 필드골과 PK골 모두를 섭렵했다.

 

후반 41분 제카의 1:1 찬스에서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면서 추가골의 기회를 놓쳤지만, 대구는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4승 1무 1패를 기록한 대구는 우라와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 득실에서는 뒤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제카는 경기 후 "폭우 속에서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적응을 잘했고, 경기도 잘 풀어나갔다"라면서 "ACL에 참가하고 MVP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구 FC의 ACL 16강을 이끈 가마 감독은 이날 “미친 경기였다"라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경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겼고 16강에 진출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마 감독은 "이기기도, 지기도, 비기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기 와서 이룬 커넥션"이라면서 "이곳에서의 분위기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향후 리그 복귀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 FC 제공

 

2년 연속 ACL 16강 진출, 제카의 발견이라는 수확을 올린 대구는 8강의 길목에서 전북 현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