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뉴 DNA‘ 김진규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을 꺾으면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5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전북은 무승부에 강한 수원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7라운드까지 1승 4무 2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4연속 무승부다. 지난 라운드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사리치와 이기제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김건희, 오현규, 그로닝 등 공격수들의 득점력 회복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직전 강원전 승리로 6경기 연속 무승의 위기는 탈출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전북 역시 주요 공격수들의 득점력 침체라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박진섭, 김진규, 김문환 등 영입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1골 1도움으로 부상 복귀 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사리치를 선발 출전시켰다. 최전방은 올 시즌 득점이 없는 그로닝과 첫 골 이후 추가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오현규 골에 목마른 두 선수에게 맡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승원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7라운드 승리를 가져다주었던 쓰리백을 다시 한번 가동했다. 쓰리백의 중심으로 선발 출전한 최보경은 시즌 첫 출전부터 홍정호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중원은 백승호와 김진규 두 젊은 국가대표 미드필더들이 나섰고, 좌우 윙백으로는 김진수, 김문환이 나서면서 측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복귀한 바로우는 지난 라운드 구스타보에 이어 이번 라운드는 일류첸코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다.

바로우가 합류한 전북 공격진의 호흡은 좋았다. 전반 21분 바로우-박규민-바로우-일류첸코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터치와 패스는 간결했다.

전북은 전반 27분 김보경을 투입하면서 패스 마스터들로 중원을 강화했지만, 주중 경기의 피로감 때문인지 전반 끝날 때까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9분 김진규가 '마르세유 턴' 개인기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분위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북은 바로우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하며 승리를 위한 '트윈타워'를 가동했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수원은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오현규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원은 승리를 위해 2골을 기록 중인 김건희와 김상준, 부상에서 복귀한 정승원을 투입하면서 고삐를 죄었다.

그러나 오히려 선제골은 전북이 올렸다. 후반 31분 이용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가 일류첸코와 구스타보의 머리를 거쳐 김진규 발 앞에 떨어졌고, 김진규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김진규의 시즌 1호 골이자, 1:0으로 앞서나가는 선제골이었다.

패배의 위기에 처한 수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이기제의 발과 김건희 머리를 활용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6분 이기제 프리킥에 이은 김건희의 헤더가 골대 윗 그물에 걸리고, 후반 46분 이기제의 프리킥에 이은 김건희의 헤더도 골문을 벗어나면서 홈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6경기 연속 무승의 침체에 빠졌고, 전북은 이날 1: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2연승이자 원정 경기 2연승을 달렸다. 수원의 다음 일정은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원정, 전북은 성남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