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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7R] 수원 투 톱 ‘재가동’, 더비 승리 ‘쌍끌이’

수원, 이종성-오현규-안병준 연속골로 수원 FC 3:0 완파
서울에 승점 2점차로 접근…자력 잔류 가능성 서울에 달려

16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득점하고 기뻐하는 오현규(왼쪽 2번째)와 안병준(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팀 트웰브 영상 캡쳐 

 

오현규가 돌아온 수원의 엔진이 다시 가동됐다.

 

16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7라운드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경기가 펼쳐졌다. 올 시즌 4번째 수원 더비에서 수원은 수원 FC를 3:0 대파하면서 마지막 더비의 승자가 됐다.

 

수원은 오현규의 부재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지난 대구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잔류권으로 올라서려는 기세가 꺾였다. 시즌 13호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 수상이 유력해진 이기제의 활약도 묻혔다. 9위 서울(승점 43점)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수원 FC전을 승리해도 순위를 맞바꿀 수는 없었다. 그러나 수원 FC전을 승리하지 못한다면 강등 플레이오프행 확정이었다. 지난 성남전에서 승리한 수원 FC는 하위 스플릿에서 가장 먼저 잔류 과제를 달성했다. 부담이 없는 상황이지만, 수원 더비는 별도의 과제였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은 2승 1패로 우위였고, 내친김에 수원전 3연승을 노렸다. 14호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우의 득점왕 도전도 아직 진행중이다.

 

수원은 2경기만에 복귀한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다.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장호익의 노련한 포백을 내세웠고, 명준재와 류승우로 미드필더 좌우측면을 구성했다. 이종성과 사라치는 중원을 책임졌고, 전방은 오현규와 안병준이 출전했다. 수원 FC는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켰다. 이범영이 올 시즌 2번째로 선발 장갑을 꼈고, 황순민이 오랜만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잭슨, 신세계, 정동호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이승우는 김건웅, 무릴로와 함께 2선에서 나섰고, 최전방 김현, 김승준과 함께 이름을 올린 22세 이하 자원인 강준모는 K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전반 공격은 수원이 주도했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현규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수원 FC의 문전을 위협했다. 달려 들어오던 명준재가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으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던 수원에게 득점기회는 먼저 찾아왔다. 전반 25분 이기제의 코너킥이 헤더 경합 중 흘렀고, 세컨드 볼을 이종성이 그대로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1:0으로 앞서면서 기세를 잡았고, 이종성은 마수걸이 골을 중요한 순간에 만들어냈다. 수원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수원 FC를 몰아붙였다. 전반 38분 역습과정에서 이기제의 크로스가 안병준의 머리로 연결됐지만,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원의 공세에 밀린 수원 FC는 전반 40분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김승준의 슈팅 이외에는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수원 FC는 라스와 정재용을 투입하면서 주전 선수들로 라인업을 정비했다. 그러나 수원의 공격은 전반보다 더 매서웠다. 후반 4분 역습상황에서 명준재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후 컷백을 연결했다. 이어진 오현규의 슈팅을 잭슨이 막아냈지만, 재차 슈팅은 골망을 흔들면서 추가골이 만들어졌다. 오현규의 시즌 13호 골이었고, 수원은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현규는 후반 10분에도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안병준과 함께 수원 FC 수비진을 괴롭혔다. 추가 득점 후 수원은 김태환과 강현묵을 투입하면서 필드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수원 FC도 박민규와 장재웅을 투입하면서 수원의 교체투입에 맞섰다. 수원 FC는 후반 35분 라스의 헤더 세컨드 볼을 김현이 골로 만들어냈지만, 헤더 경합 과정에서의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후반 44분 박민규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라스의 왼발 슈팅마저 골문을 넘어가면서 좀처럼 득점과 연을 맺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안병준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어내면서 수원 FC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안병준은 시즌 6호골은 머리가 아닌 발로 만들어냈고, 전방에서 처절하게 버텨낸 경기에서 만족스런 개인 성과물을 챙겼다. 스코어는 3:0이 됐고, 추가 득점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이종성은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승우를 꽁꽁 묶으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했고, 오랜만에 득점을 했다. 수원에 오래 있었고, 임대 생활도 겪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거쳤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승리소감을 밝혔다.

 

9위 서울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은 수원의 운명은 서울에 달렸다. 7시에 치러지는 서울과 성남의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한다면 잔류를 위한 강등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서울이 무승부나 패전을 기록한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수원 FC는 라스와 김현, 이승우를 모두 사용하고도 무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우의 득점왕 도전 기회는 이제 단 1경기만이 남았다.

 

수원은 22일 김천에서 시즌 마지막 3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유력한 김천과의 최종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같은 날 수원 FC는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을 마무리한다. 서울의 잔류확정 여부에 따라 경기의 무게감과 양상은 가변적이다.